한강변 재건축 35층이하로 제한… 오세훈 시책 전면 수정

입력 2012-05-29 18:41

서울시는 한강변 재건축 사업의 높이관리와 관련, 한강변 전체의 스카이라인과 도시경관의 관리 등 종합적인 측면에서 준주거 미만의 일반주거지역의 최고 층고를 35층 이하로 사실상 제한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구체적인 층수가 아직 결정된 바는 없지만 시 도시계획위원회 위원들이 결정하는 가이드라인이다.

특히 압구정·여의도 등 전략정비구역으로 검토된 대상지에 대해서도 현재 수립 중인 가이드라인에 포함시킨 것으로 파악돼 사실상 한강변 초고층 개발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 전략정비구역도 최고 70층 높이에서 가이드라인이 적용될 경우 층고가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박원순 시장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이미 지어진 것을 부술 수는 없지만 새로운 건축물은 경관계획을 따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한강 르네상스 전략은 지역특성을 반영해 대폭 손질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의 ‘수변경관관리방안’은 오 전 시장의 한강 르네상스 전략과 전면 충돌하는 것으로 ‘지속가능한 한강 100년 비전’을 기반으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공간조성 방식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다.

실제로 시는 ‘지속가능한 한강 100년 비전’ 설계를 위해 이날 박 시장을 비롯 70여명이 41.5㎞ 규모의 한강 전역을 7시간 동행하며 토론하는 ‘한강정책투어’를 실시했다.

오 전 시장은 랜드마크식 초고층 건립안을 구상했다. 반면 박 시장은 한강변 아파트의 높이를 제한해 스카이라인을 살리는 방향으로 정책 검토를 추진한 뒤 랜드마크식 개발 여부에 대해서는 다음달 중으로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는 입장이다.

정창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