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축구 최강희호, 젊은 해외파 무장… ‘무적함대’ 스페인 격침 나선다
입력 2012-05-29 18:21
젊은 해외파들이 ‘무적함대’ 스페인호 격침에 나선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31일 새벽 3시(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베른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자 2010남아공 월드컵 챔피언 스페인과 평가전을 갖는다. 6월9일 새벽 1시15분 카타르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을 앞두고 갖는 모의고사 성격이다. 세계최강 스페인 전을 통해 한국 축구의 현주소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는 평가전이기도 하다.
국내파 선수들이 K-리그 일정으로 뒤늦게 현지에 합류해 이번 경기에서는 해외파들이 출장 기회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지동원(21·선덜랜드) 손흥민(20·함부르크) 남태희(21·레퀴야) 구자철(23·볼프스부르크) 박주호(25·바젤)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지동원은 ‘라이언 킹’ 이동국(전북)을 대신해 원톱 스트라이커 선발 출장이 유력하다.
최 감독은 현지 훈련에서 “시차 적응과 장거리 이동으로 선수들의 피로가 만만치 않다”며 “이동국은 합류해서 이틀 지나서 선발로 나서는데 무리라고 본다”며 지동원의 선발 출전을 시사했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지동원은 이번 경기를 통해 그동안의 부진을 날려버리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를 강등권에서 구한 손흥민은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서 지동원과 호흡을 맞춘다. 손흥민은 특유의 중거리 슈팅으로 공격의 활로를 열어가는 역할을 맡는다. 이청용(볼턴)이 빠진 오른쪽 날개에는 카타르로 이적한 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남태희가 가능성을 타진한다.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임대 신화를 썼던 구자철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지만 여차하면 공격에도 가담해 골까지 노린다.
수비라인에는 스위스 바젤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주호가 눈에 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무대도 밟은 박주호는 현지에서 바로 합류해 시차적응도 필요 없을 만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스페인은 이번 평가전에서 1.5군의 전력으로 나선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 주축 선수들인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비 에르난데스, 세스크 파브레가스, 다비드 비야, 페드로 로드리게스 등이 휴식을 위해 제외됐다.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빠진 상황이지만 지난해 9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기록하면서 리버풀에서 첼시로 이적한 토레스를 비롯해 후안 마타(첼시) 알바로 네그레도(세비야) 다비드 실바(맨시티), 사비 알론소 등 스타플레이어들이 한국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계적인 수문장 이케르 카시야스에다 알바로 아르벨로아, 세르히오 라모스, 라울 알비올 등 ‘레알 마드리드 4인방’이 지킬 수비진은 스페인 대표팀의 견고한 방패여서 한국 공격진이 쉽게 골망을 흔들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