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기특위, 5월 31일부터 ‘대북관 개선’ 토론회… 통합진보당, 구당권파 이념적 편향 조목조목 따진다

입력 2012-05-29 22:04

‘강기갑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의 통합진보당이 본격적인 종북(從北) 색채 지우기에 나설 태세다. 이석기, 김재연 19대 국회의원 당선자 등 구당권파 비례대표 출당 조치 시작을 기점으로 당내 민족해방(NL)계열의 이념적 색채에 대한 비판 작업을 구체화하는 양상이다.

강기갑 혁신 비대위원장은 29일 라디오에 출연해 “우리는 6·15 공동선언이나 10·4 남북공동선언 정신에 맞춰 북쪽과 평화통일을 이뤄내는데 중심을 두고 가자는 입장”이라면서 “(당내 종북세력 논란에) 앞으로 여론 수렴도 하고 입장을 내자는 의견이 상당히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사회자가 “북한 문제를 놓고 구당권파와 충돌할 수도 있겠다”고 지적하자 “이 문제는 구당권파와 의논해야 하는 상항이다. 비례대표 경선 부정에 대한 판단은 다르겠지만 혁신 의제에 대해선 함께 입장을 정리해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개 논쟁을 통해서라도 구당권파의 이념적 편향을 바로잡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당의 새로운 이념적, 정치적 청사진 제시 역할을 맡은 ‘새로나기 특별위원회’는 위원 구성을 완료하고 31일부터 대북관 개선 등을 주제로 공개토론회를 갖기로 했다.

위원장인 박원석 19대 국회의원 비례대표 당선자를 비롯해 천호선 전 공동대변인, 황순식 경기과천시의회 부의장, 정연욱 전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부위원장, 조성주 전 청년유니온 정책기획팀장 등이 당내 위원으로 임명됐다. 외부 인사로는 김성희 전 비정규센터 소장, 이상호 민주노총 정책국장, 김혜정 전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이 참여했다.

박 위원장과 천 전 대변인은 유시민 전 공동대표의 국민참여당 계열이고 황 부의장과 정 전 부위원장, 조 전 팀장은 당내 민중민주(PD)계열이다. 외부인사들은 민주노총과 시민단체 출신으로, 특위 위원 전원이 구당권파 비판 세력인 셈이다.

특히 황 부의장과 정 전 부위원장은 2008년 ‘종북 세력’ 논쟁 당시 민족해방(NL)계열 주사파 비판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한편 이정미 혁신 비대위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6월말까지 동시 당직선거를 진행해 7월 8일 새 지도부를 출범시킨다”고 밝혔다. 동시 당직선거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 5인(일반 3인, 여성 2인), 당대회 대의원, 중앙위원, 광역시도당 위원장, 광역시도당 부위원장, 지역위원회 위원장, 부위원장 등을 선출한다.

새로나기 특위가 6월말까지 혁신 토론회 결과 보고서를 제출하면 이를 토대로 정책노선을 정한 다음 신당권파 중심의 지도부를 구성하겠다는 것이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