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파 출신 6인 국회 입성] 서울시당 “이석기 등 3일 소명 듣고 결정”… 제명 확실해도, 의원직은 유지

입력 2012-05-29 18:53

통합진보당 서울시당은 29일 오후 마포 시당사에서 시당기위 1차 회의를 열고 이석기, 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와 조윤숙, 황선 후보자에 대한 징계(제명)안을 논의했다.

이정미 혁신 비대위 대변인은 회의 뒤 브리핑에서 “4명의 소명 절차를 오는 3일 밟을 것”이라며 “직접 출석할 수도, 서면으로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당기위는 두 번째 회의에서 소명을 들은 뒤 곧바로 제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기위원 구성 분포상 제명이 거의 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자 등은 14일이라는 항소 기간을 최대 활용해 재심을 청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재심을 청구해 중앙당기위에서의 절차를 다시 거친다 해도 오는 6월 29일 열리는 당 대표 선출 이전에는 제명이 가능한 상황이다.

앞서 이들은 편향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당기위원 5명에 대한 기피신청을 냈다. 하지만 서울시당은 “이번 사안은 통합진보당 당원 전체의 이해관계가 걸린 일”이라며 기각했다.

통합진보당이 이들을 제명해도 30일부터 시작되는 19대 국회의원직은 유지된다. 또 정당법은 일반 당원이 아닌 국회의원의 경우 소속 의원 과반의 찬성이 있어야 제명이 가능토록 규정하고 있다.

사퇴 거부자를 제외한 비례대표 후보 9명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 운영위와 중앙위 결정을 수용해 후보 직위를 공식 사퇴한다”며 중앙선관위에 사퇴서를 제출했다. 사퇴한 9명은 김수진 나순자 노항래 문경식 박김영희 오옥만 윤갑인재 윤난실 이영희 후보다.

이들은 회견에서 “당내 선거지만 국민 앞에 책임져야 할 공직 후보를 뽑는 선거에서 부실, 부정 선거는 국민을 배신한 행위임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략 공천으로 12번을 받았지만 이미 사퇴의사를 밝혔던 유시민 전 공동대표도 중앙선관위에 후보 사퇴서를 제출했다.

가장 먼저 사퇴의사를 밝혔던 윤금순 비례대표 1번 당선자는 사퇴서 제출을 보류했다. 혁신 비대위는 사퇴 거부자가 윤 당선자의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는 이유로 사태 해결 때까지 사퇴 보류를 요청했었다. 그는 별도 기자회견에서 “의원직 사퇴와 관련한 절차는 혁신 비대위에 위임했다”면서 “한시적으로 의원직은 유지해도 세비, 보좌관 채용, 국회의원 연금 등과 관련한 모든 권한은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부실·부정 경선 파문이 마무리되면 완전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김명호 기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