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파 출신 6인 국회 입성] 2012년 5월30일, 결국… ‘종북 주사파’ 출신 6명 국회 입성

입력 2012-05-29 22:07


19대 국회 임기가 30일 시작됨에 따라 온갖 비판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통합진보당 소속의 ‘종북(從北) 주사파’ 출신 당선자들이 대한민국 국회에 마침내 입성하게 됐다. 이에 따라 새 국회는 개원과 동시에 이들 의원의 자격 문제를 놓고 갈등 국면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사파 출신 의원뿐만 아니라 제수 성폭행 미수 사건과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으로 새누리당에서 탈당한 김형태, 문대성 당선자까지 국회의원이 되면서 “역대 어느 국회보다 무자격 의원이 많아 입법부의 권위마저 실종됐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이번 국회는 또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어 현안과 쟁점 법안을 둘러싼 대치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사파 출신 통합진보당 의원은 6명에 달한다. 혁신 비상대책위원회의 제명 대상에 올라 있는 이석기, 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와 이상규(서울 관악을), 오병윤(광주 서을), 김미희(경기 성남중원), 김선동(전남 순천·곡성) 지역구 당선자 등이 그들이다. 일각에서는 이들 의원과 주사파 출신 보좌진 수십명까지 대거 국회에 들어오면 국가 기밀 등 민감한 자료가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새누리당은 이들의 의원직 제명을 추진하면서 19대 국회 초반을 ‘정치권 내 종북 세력 척결 정국’으로 끌고 갈 태세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정부여당의 공세를 ‘색깔론’으로 일축하며 “진보정당 내부 문제를 부각시켜 현 정부의 실정을 가리려는 꼼수”라며 맞대응하고 있다. 통합진보당도 제명에는 반대하고 있어 새누리당이 제명을 밀어붙일 경우 야권과의 극한 대립이 불가피해 보인다.

반면 민주당은 국회의원으로서의 윤리적 자격을 상실한 김형태, 문대성 당선자에 대한 제명을 시도해 이들을 공천한 새누리당을 공격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은 내부적으로 이 문제를 통합진보당 의원 제명건과 연계하겠다는 입장이다. 문 당선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의원직을 그만둘 의사가 없다”면서 “(표절로 결론지어진) 박사학위 논문도 다시 쓰겠다”고 말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