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 '교수 기도운동' 등 통해 비전 보여주는 기독교 사학으로 거듭난다
입력 2012-05-29 16:58
[미션라이프] “소외된 이웃을 돌보고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인재양성에 주력하겠습니다.”
부산 고신대(총장 김성수)가 ‘교수 연구운동’과 ‘교수 기도운동’ 등을 통해 비전을 보여주는 기독교 사학으로 거듭나고 있다.
고신대는 올해부터 강의평가의 완전 공개와 교수연구 실적을 공개한다고 29일 밝혔다. 교육의 질을 높여 수업만족도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대학 측은 우수연구자에게 지급되는 연구 지원금을 상향조정한데 이어 강의 및 연구 평가 결과를 연봉책정에도 반영하고 있다. 김 총장은 “대학의 기본 사명은 교육·연구·봉사”라며 “‘교수 연구운동’을 통해 교육을 질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고신대는 이와함께 ‘교수 기도운동’을 시작했다. 대학현안해결과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매주 화요일 오전 8시30분부터 전 교수들이 기도에 돌입하는 것이다. 이 기도 운동은 부산지역 원로 목사들의 권유에서 비롯됐다. 정필도(수영로교회 원로목사), 최홍준(호산나교회 원로목사), 오영만(안락교회 원로목사) 등 부산지역 은퇴·원로 목사들이 최근 김 총장에게 “요즘 목숨 걸고 기도하는 사람이 없어 응답이 없다. 기도를 해야 은혜 받을 기회가 생기고, 믿음이 성장한다. 기도 많이 하면 기독교 사학들도 크게 성장할 수 있다”며 기도 운동 전개를 조언했던 것.
고신대는 ‘교수 연구운동’과 ‘교수 기도 운동’ 전개와 함께 신학대학·의과대학 등 6개 단과대학과 7개의 대학원, 고신대 복음병원 등 고신대 내 모든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전력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쟁력 강화노력이 두드러진다. 이 학교는 현재 전 과목을 영어와 중국어로 강의하는 목회학 석사과정 외에 학부과정에도 필리핀 탄자니아 등 30여개국에서 170여명의 유학생들이 수학하고 있다. 대부분 장학금과 왕복 항공료를 지원받는다. 장학금은 거의 교회와 성도들의 후원금으로 충당된다. 후원자인 김모(71)씨의 경우 자녀들이 마련해 준 해외여행경비를 고신대에 후원금으로 내놨고, 지역 교회와 기업들도 정기적으로 후원에 동참하고 있다. 후원금으로 공부한 제3세계 유학생들은 학업을 마친후 각자의 고국으로 돌아가 선교사로서, 또 민간 외교관으로서 큰 역할을 하게된다.
대학 측은 미자립교회와 개척교회 목회자 자녀 200여명에게도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목회자 자녀를 돕는 것이 결국 미자립 교회를 돕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김 총장은 “대형교회들이 후원에 많이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직원과 학생들이 어려운 이웃을 먼저 생각하며 강의와 연구, 학업에 나서는 분위기 때문에 이 학교엔 노사 임단협이나 등록금 협상 등으로 인한 큰 마찰이 없다. 이는 우수교원 유치와 기독교육 프로그램 강화, 국제역량 강화, 사이버 강의시스템 구축, 학과 및 대학 특성화에 따른 구조조정, 의료 및 보건복지분야 특성화, 대학발전기금 모금 등 모든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고신대 사상 처음으로 연임된 김 총장은 “향후 2~3년이 지방 사학의 존폐가 결정되는 중요한 시점인 만큼 교직원과 학생, 교단이 똘똘뭉쳐 기독교 대학으로서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모든 지혜와 역량을 모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