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前 제주지사 ‘음주운전’ 사고… 대낮 트럭 들이받고 도주

입력 2012-05-28 21:48

김태환(70) 전 제주도지사가 대낮에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사고를 냈다.

제주 동부경찰서는 지난 27일 오후 3시34분쯤 제주시 오라1동 소재 한 모텔 앞에서 자신의 쏘나타 차량을 운전하다 길가에 정차해 있던 1t 봉고트럭을 들이받고 그대로 간 혐의(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등)로 김 전 지사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트럭 운전자 고모(27)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사고지점에서 1㎞ 정도 떨어진 김 전 지사의 자택 앞에서 김 전 지사를 붙잡았다. 김 전 지사는 경찰의 음주측정 결과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168%의 만취상태였다. 경찰은 “김 전 지사가 사고를 낸 뒤에도 별다른 조치 없이 자신의 차량을 계속 운전해 자택까지 갔다는 피해자의 진술에 따라 김 전 지사를 상대로 사고 후 미조치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전 제주대학교에서 열린 ‘3대동문 가족행사’에 참석한 뒤 캠퍼스 내 글로벌 하우스에서 열린 뒤풀이 자리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제주대 총동문회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사고로 별다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사고 후 미조치 여부는 피해자와 김 전 지사를 불러 정확한 경위를 조사해 봐야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