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

입력 2012-05-28 18:14


출애굽기 3장 11∼12절

모세는 위대한 지도자이지만 어려서부터 극복하기 어려운 열등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나는 본래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한 자니이다”(출 4:11)한 것을 보면 모세가 아주 어눌한 자는 아니었지만 남 앞에 서서 말하기를 힘들어 한 것 같습니다. 오늘날도 그렇지만 고대에는 연설을 잘하지 못하면 지도자가 되기 어려웠습니다.

미드라쉬에 모세에 대한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나일 강에 던져졌던 갓난아기 모세를 이집트 공주가 구합니다. 공주의 양자가 된 모세는 궁궐에서 자랐습니다. 모세는 총명한 꼬마여서 왕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아이였습니다. 바로왕은 모세를 무릎에 앉히기를 좋아했으며, 모세는 바로의 왕관을 가져다 자기 머리에 써 보기를 좋아했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이집트의 점쟁이들을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들은 모세가 자라서 바로의 왕위를 빼앗을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한 현자가 한 가지 시험을 제안했습니다. “모세 앞에 2개의 쟁반을 두어라. 한 쟁반 위에는 금이 있고 다른 쟁반에는 밝게 타는 석탄이 놓여있다. 모세가 석탄을 잡으려고 하면 그가 그저 밝게 빛나는 물건에 끌린 것이지만, 금을 집으려고 손을 뻗으면 그것은 분명히 위험 신호다.” 어린 모세가 금을 막 잡으려고 할 때 천사가 그의 손을 석탄 쪽으로 향하게 했습니다. 모세는 타고 있는 석탄을 만졌으며, 너무 아파 손가락을 혀로 가져가는 바람에 혀를 다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상처를 입은 모세는 단어를 정확하게 발음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모세는 평생 어눌한 말투 때문에 열등감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부르셨을 때 모세의 깊은 열등감이 되살아났습니다. “내가 누구이기에 바로에게 가며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리이까?”그런데 하나님은 모세의 질문에 “내가 정녕 너와 함께 있으리라”고 대답합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인정해 주시고 내가 네 곁에 있겠다고 도와주시겠다고 합니다. ‘자아거울이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내 인생에서 내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나의 미래는 정말 그대로 된다고 합니다. 하나님이 모세를 인정하시고 격려하셨기에 모세는 이스라엘의 위대한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남의 나라 종이요 노예로 살던 이스라엘 백성에게도 이렇게 격려하셨습니다. “여호와께서 너희를 기뻐하시고 너희를 택하심은 너희가 다른 민족보다 수효가 많기 때문이 아니니라 너희는 오히려 모든 민족 중에 가장 적으니라 여호와께서 다만 너희를 사랑하심으로 말미암아, 또는 너희의 조상들에게 하신 맹세를 지키려 하심으로 말미암아 자기의 권능의 손으로 너희를 인도하여 내시되 너희를 그 종 되었던 집에서 애굽 왕 바로의 손에서 속량하셨나니…”(신 7:7∼8)

우리는 어떻습니까? 모든 하나님의 자녀는 빛나는 하나님의 형상을 지니고 이 땅에 태어납니다. 하지만 이런 저런 환경 속에서 우리는 자신에 대한 깊은 상처들, 장애들, 열등감들을 지니게 됩니다. 자신이 한없이 초라해 보일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에게 말씀하셨듯이 우리에게도 말씀하십니다. “적은 무리여 무서워 말라 너희 아버지께서 그 나라를 너희에게 주시기를 기뻐하시느니라”(눅 12:32). 성도여러분! 주님이 함께하십니다. 오늘 하루도 용기를 가지고 하나님을 신뢰하며 당당한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십시오.

김정호 목사 서울 성흔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