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29일] 일곱 아들보다 귀한 며느리

입력 2012-05-28 18:14


찬송: ‘나의 영원하신 기업’ 435장(통 492장)

신앙고백: 사도신경

본문: 룻기 4장 13~17절


말씀: 오래 전부터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갈등의 상대였습니다. 고부 갈등의 원인에 대하여 ‘한 남자에 대한 두 여자의 사랑의 줄다리기’로 보기도 합니다. 일종의 경쟁심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사이가 좋은 고부도 주변에 많습니다. 특별히 오늘 성경에 나타난 아름다운 고부 사이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본문은 룻이라고 하는 한 이방 여인을 소개하면서 “일곱 아들보다 귀한 며느리”라고 하면서 크게 칭찬합니다. 무엇이 룻을 그렇게 평가받게 하였을까요?

첫째로 시모를 따르는 효심입니다. 베들레헴에 흉년이 크게 들자 엘리멜렉은 아내 나오미와 두 아들을 데리고 기근을 피하여 모압땅으로 이주합니다. 그곳에서 오르바와 룻을 며느리로 맞아들입니다. 10년이 흐르는 동안 엘리멜렉과 두 아들이 죽고 세 여자, 시어머니와 며느리 둘만 남게 되었습니다. 나오미는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작정하고 두 며느리에게는 친정으로 돌아갈 것을 권합니다. 오르바는 친정으로 돌아갔지만 룻은 끝까지 시어머니와 동행할 것을 고집하였습니다.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묻힐 것이라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를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룻 1:17) 아직 젊고 아름다워 재가할 수도 있지만 홀로 되신 시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둘째로 신앙의 안목입니다. 룻이 시어머니를 따라 베들레헴으로 오게 된 또 한 가지 중요하고 본질적인 동기는 하나님에 대한 신앙입니다.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서 나도 머물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룻 1:16) 10년 동안 살면서 당시 모압과는 다른 구별된 생활을 하는 시댁 식구들을 보면서 룻은 감동을 받았고 어머니는 물론이지만 하나님을 결코 떠나서는 안된다는 결심을 하였던 것입니다. 하나님을 잘 섬기는 며느리가 들어오면 가정의 큰 복입니다.

셋째로 가정을 회복시킨 며느리입니다. 룻을 통하여 죽은 가문이 살아났습니다. 땅을 되찾았고 무엇보다도 자손이 끊어지지 않았습니다. 룻의 족보에 등장하는 이름이 다윗입니다. 마태복음의 메시아의 족보에도 룻이 등장합니다. 룻기는 흉년이요 실향민이요 가장이 죽고 아들들이 죽는 비참한 삶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하였지만 룻이 들어오면서 가정이 되살아나는 놀라운 일들이 일어납니다. “일곱 아들보다 귀한 며느리”라는 칭찬이 결코 과하지 않습니다.

5월은 결혼의 계절입니다. 룻과 같은 며느리가 들어오고 딸들을 룻과 같은 사람들로 만들어 시집보내야 합니다. 이방 여인이요 새 식구이지만 오히려 집안을 흥하게 하는 현숙하고 부지런하고 경건한 며느리들, 서로 화목한 가족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 가정의 주가 되시는 하나님, 고부간에 존경과 사랑이 넘치고 새로 들어오는 식구들로 인하여 가정이 더욱 복 받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수환 목사(서울 람원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