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리카싱, 두 아들에 재산분할 계획… 30조원 보유 아시아 최고 갑부
입력 2012-05-27 19:44
아시아 최고 부자 리카싱(李嘉誠)이 재산 상속 분쟁을 막기 위해 두 아들에 대한 재산 분할 계획을 밝혔다고 홍콩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리카싱은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큰아들 빅터 리(李澤鉅)가 부동산투자 회사인 청쿵실업과 14개국에서 항만·통신 사업 등을 하는 허치슨 왐포아를 물려받게 된다고 밝혔다.
청쿵실업 사장과 허치슨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빅터 리는 청쿵실업의 지분 40% 이상, 캐나다에 상장된 석유회사 허스키 에너지의 지분 35.5%를 소유하게 된다. 청쿵실업은 허치슨의 지분 49.97%를 보유하고 있다.
리카싱은 둘째 아들 리처드 리(李澤楷)에게는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을 전폭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처드 리는 현재 홍콩 최대 통신회사인 PCCW 회장을 맡고 있다. 리카싱은 “리처드가 청쿵실업과 허치슨의 사업 영역과 겹치지 않는 분야에서 규모 있는 회사들을 인수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며 인수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다음달로 84세 생일을 맞는 리카싱은 그러나 “현재로서는 은퇴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 잡지 포브스는 리카싱을 올해 세계 9위, 아시아 최고의 부자로 꼽았다. 그의 재산은 255억 달러(약 3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