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모바일숍 휴대전화 공기계 판매…출고 가격보다 비싸 논란
입력 2012-05-27 21:44
삼성 모바일숍이 휴대전화 공기계를 출고 가격보다 비싼 가격에 팔고 있다. 정부가 이달부터 휴대전화 자급제(블랙리스트 제도)를 시행하면서 제조사나 대형마트, 인터넷 쇼핑몰에서 단말기를 싸게 구입할 수 있도록 했지만 이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7일 신촌, 광화문 등 삼성 모바일숍들에 따르면 휴대전화 공기계를 구매하려면 출고가에 3세대(3G)폰은 5만원, 롱텀에볼루션(LTE)폰은 10만원의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32기가바이트(GB)의 경우 출고가 99만9000원에 10만원이 더해진 109만9000원, 16GB는 103만3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출고가는 통신사와 제조사가 협의해 제품 공급가에 미리 유통비, 보조금 등을 반영해 결정하는 금액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여기에 추가비용을 더하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KT는 휴대전화 공기계를 판매하고 있지만 출고가 그대로 판매하고 있다. 당초 지난달 초 공단말기 판매를 시작할 때만 해도 삼성 모바일숍과 마찬가지로 출고가보다 평균 5만원가량 비싸게 판매했지만 자급제 시행에 맞춰 추가비용을 없앴다는 설명이다. KT 관계자는 “올레닷컴에서 택배비, 인건비 등의 추가비용을 직접 부담하고 고객들에게는 출고가 그대로 공단말기를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모바일숍에서 파는 단말기는 휴대전화 자급제 시행에 따라 제조사가 판매하는 게 아니라 기존 가전유통점인 삼성리빙프라자가 판매하는 것”이라며 “리빙프라자 입장에서는 대리점 운영비, 인건비 등 비용을 감안해 가격을 책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