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아세안 진출하려면 특화 전략 필요”… “인구 6억명 넘어 이점 큰 시장”
입력 2012-05-27 19:27
최근 아세안(ASEAN) 역내 은행들이 인수·합병(M&A) 등으로 공격적인 영업행태를 보이고 있어 이 지역에 진출하려는 국내 은행들은 특화된 경영전략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금융연구원은 27일 ‘아세안 역내 은행들의 공격적 행보’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유럽 은행들이 금융위기 후유증으로 이 지역에서 철수하거나 주춤하는 사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은행들은 인수합병 등을 통해 몸집 불리기 경쟁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DBS홀딩스그룹이 인도네시아의 자산규모 5위 은행인 PT뱅크 다나몬을 인수하고 말레이시아 CIMB홀딩스그룹이 필리핀의 뱅크오브커머스 지분 60%를 인수하는 등 최근 역내 인수합병 규모가 80억 달러에 육박했다.
역내 은행 간 인수합병은 아세안 10개 회원국의 가계와 기업 대상 영업의 높은 수익 잠재력을 겨냥한 것이다.
아세안 각국 은행들은 지역 맹주 부상을 위해 단일시장 전체를 겨냥하기보다는 차별적이거나 특화된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세안 지역은 풍부한 천연자원과 6억명이 넘는 인구를 보유하고 있고 국내총생산 합계가 1조8000억 달러(2010년 기준)로 인도를 상회한다. 그동안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글로벌 경제성장을 견인할 또 다른 축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아세안 지역의 은행업은 단일시장이 형성될 경우 항공업, 여행업, 소매업 등과 더불어 가장 큰 혜택이 기대되는 산업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김태형 기자 kimt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