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 ‘황금연휴 특수’ 개장 이후 최대 11만 인파… 관람못해 환불 소동
입력 2012-05-28 00:50
황금연휴 이틀째인 27일 2012여수세계박람회장에 대규모 인파가 몰렸다. 개장 16일 만에 입장객 수 최고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주변 교통상황이 한때 마비되고, 인기 전시관 8곳의 관람예약이 일찍 끝나 환불 소동이 빚어지는 등 혼란이 되풀이됐다. 이 바람에 예약제가 전면 폐지되고 선착순 입장으로 바뀌었다.
◇엑스포 개장 이후 최대 인파로 큰 혼잡=2012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입장객은 오전 10시 국내외 관광객을 합쳐 5만명을 넘어섰고, 이어 오후 3시15분 10만명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개장 이후 오전 입장객 5만명을 넘긴 것은 처음이며, 오후 6시 현재 11만146명으로 전날 기록한 개장 후 최대 인파(7만1280명) 기록도 깨졌다.
자가용 등 일반차량을 동반한 관람객들로 오전 5∼6시부터 여수시내는 물론 박람회장 주변으로 대거 몰렸다.
이로 인해 박람회장 주변 외곽도로는 오전 한때 차량행렬이 2㎞ 이상 이어져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하기도 했다. 조직위와 경찰, 여수시 등이 차량을 통제하기 이전 시간에 벌어졌다.
경찰이 오전 8시쯤부터 긴급 배치돼 통제하면서 교통대란은 예상 외로 빨리 해소됐다. 광주에서 온 정모(49·회사원)씨는 “연휴에 관람객이 새벽부터 몰릴 것이 뻔한데도 경찰이나 조직위, 시 등이 늑장대처해 일시적인 교통마비가 생긴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전시장 현장예약도 조기에 완료됐다. 주제관, 아쿠아리움, 한국관 등 인기 전시관 8곳은 오전 10시쯤 예약이 모두 완료돼 관람을 못하게 된 관람객들이 조직위 사무실로 몰려가 환불을 요구하는 등 불만을 터트렸다. 인기 전시관에 관람객 집중 현상이 발생하면서 예약이 조기 마감돼 벌어진 일이었다.
대전에서 온 김모(44)씨는 “기차로 오전 9시에 도착했는데 이미 아쿠아리움 등 기대했던 8개 전시관의 예약이 끝나 당혹스러웠다”며 “원거리에서 온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예약제를 선착순 관람제로 전환=조직위는 입장객의 대기시간을 줄이고 예약문화 정착을 위해 도입했던 8개 전시관 예약제를 전면 폐지하고 28일부터 폐막 때까지 선착순 관람제로 운영키로 했다.
조직위 손혁기(40) 홍보기획과장은 “그동안 8개 전시관을 예약제로 운영해왔는데 예약제 문화에 익숙지 않은 많은 관람객들이 불편함을 호소해 일주일 전부터 고객 만족도 조사 등을 실시했다”며 “예약제를 전면 폐지하고 선착순 입장토록 시스템을 전환했으며 오늘부터 사전예약 시스템을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인기 높은 전시관 8곳도 모두 100% 선착순으로 전환됐다. 하지만 앞으로 엑스포문화 중 하나인 ‘긴 대기행렬’이 불가피해져 관람 희망자들은 뙤약볕 아래서 큰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게 됐다.
조직위는 관람 희망일 30일 전부터 인터넷 및 스마트폰을 통해 사전 예약한 관람객들에 대해서는 별도 입장할 수 있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여수=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