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표 경선] 김한길, 제주에서도 웃었다
입력 2012-05-27 19:05
제주에서도 김한길 후보가 웃었다. 김 후보는 27일 제주 중소기업센터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제주지역 순회 투표에서 전날 경남에 이어 2연승했다. 그는 대의원 156명이 참여한 투표(1인2표)에서 65표를 얻어 49표를 얻은 이해찬 후보를 제쳤다. 이 후보는 추미애 후보(58표)에도 뒤진 3위에 그쳤다. 김 후보는 누적 득표에서 1516표로 선두인 이 후보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 후보는 전체 1597표로 여전히 1위지만 불안한 모습이다.
이날 투표에서 4위는 조정식(42표), 5위는 이종걸(34표) 후보가 차지했다. 우상호(26표), 문용식(20표), 강기정(18표) 후보가 뒤를 이었다. 누적 득표 순위는 바뀌지 않아 3위 강기정, 4위 추미애, 5위 우상호 후보 순이다.
제주는 대의원 숫자는 적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계파 색깔이 옅어 중반으로 접어든 선거 판세에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후보는 연이은 승리로 대전·충남에서 휘청했던 ‘대안론’의 깃발을 다시 세우게 됐다. 김 후보는 기자들에게 “제주도에서 저를 선택해 주신 것은 반드시 대선에서 승리해 4·3항쟁 같은 아픔이 다시는 없도록 하라는 주민들의 뜻”이라며 “대선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해 반드시 12월 대선 승리의 드라마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28일 선거 일정을 하루 쉬고 29일 세종·충북에서 8라운드 지역순회 투표를 실시한다. 김 후보는 여세를 몰아 수도권까지 치고 올라가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이해찬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이 지역에서 반전의 계기를 찾아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한편 후보 간 지지세 결집 대결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우 후보는 유인태 원혜영 이인영 의원 등 11명의 전·현직 의원과 당직자가 포함된 ‘캡틴 우와 함께하는 독립함대(선대위) 승무원’ 명단을 공개했다. 130만명 이상의 팔로어를 가진 소설가 이외수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깨끗한 정치인 김한길을 응원합니다”라고 적었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