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때 파송돼 전쟁고아 가르친 美 선교사들, 40여년 만에 대구 찾아 제자들과 해후
입력 2012-05-25 19:27
한국전쟁 당시 한국으로 파송돼 대구와 경북 경산시 등지에서 전쟁고아들을 돌본 미국 선교사들이 40여년 만에 대구와 경산시를 다시 찾았다.
25일 대구시에 따르면 1951년부터 1972년까지 대구와 경산시에서 활동한 선교사 30명과 이들의 가족 10명이 이날 대구를 방문했다. 6·25전쟁 당시 74명의 미국 선교사들이 지역에서 활동했으며 이날 온 선교사들은 생존자들 중에서도 거동이 가능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들도 70∼80대의 고령이다. 이들은 대구에서 미망인들에게 재봉틀 교육을 하고 경산시에 메노나이트 실업학교(Mennonite Vocational School)를 세워 전쟁고아들을 가르쳤다.
선교사 일행은 점심을 먹은 뒤 이들의 활동 모태가 됐던 사회복지법인 가정복지회를 둘러봤다. 저녁에는 숙소인 대구 수성관광호텔에서 자신들이 가르친 제자들을 다시 만났다. 이들이 한국에 머문 20여년간 직업학교를 통해 500여명의 학생들을 교육했으며, 제자들은 현재 교수 목사 기업가 등 사회 각 분야에 진출해있다.
선교사 일행은 26일 경산 신천동에 있는 직업학교 옛터를 둘러본 뒤 제자가 운영하는 인근 젖소농장을 견학한 후 서울로 떠날 예정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