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박근혜 겨냥 “의혹 그때그때 털고가야”
입력 2012-05-25 19:10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한 이재오 의원이 25일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씨를 여러 차례 만났다는 민주통합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의 주장과 관련해 “어떤 주자든 간에 국민들이 의혹을 갖는다고 하면 그걸 그때그때 털고 가야지, 안고 가서 득될 게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CBS라디오에 출연해 ‘박 전 위원장이 가장 먼저 털고 가야 할 문제는 뭔가’라는 질문에 “본인이 대통령 출마 선언도 하지 않았고 예비후보 등록도 하지 않아 경기로 말하자면 링 위에 정식으로 올라오지 않았다”며 “링에 올라오면 그때 이야기해도 늦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박태규씨를 둘러싸고 박근혜 전 위원장과 박지원 위원장이 벌이고 있는 맞고발에 대해서는 “두 사람 간 문제로 제3자가 끼어들 여지가 없다. 정당 간의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정우택 최고위원을 비롯한 친박계 지도부가 박 위원장을 공격한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과 관련, “지금 당 경선룰로는 젊은 표심이나 중간층 표심을 끌어들이기 부족하다”며 “우리 당원들끼리, 좀 더 좋게 말하면 당권파들끼리의 잔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박지원 위원장이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박근혜 전 위원장은 이번 경선부터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하는 데 찬성해야 한다”고 압박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국민이 지지하고 새누리당 일부에서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오픈프라이머리를 정략적 계산으로 저버리는 건 국민의 의사를 저버리는 처사”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민수 기자 ms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