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드는 ‘유로존 경제’… 경제지표 추락세
입력 2012-05-25 19:01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제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각종 경제지표가 나쁘게 나오고 있고 그리스의 유로 이탈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로 투매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유로존 17개국의 경제활동 수준을 보여주는 종합구매관리자지수는 4월 46.7에서 5월 45.9로 떨어졌다. 이로써 이 지수는 4개월 연속 하락해 2009년 6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 됐다. 이 지수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합쳐서 산정되며, 50 아래이면 기업 활동이 이전 달보다 나빠졌음을 의미한다.
유럽의 경제 강국 독일에서도 기업인들의 경기신뢰도가 예상보다 나빠졌다. 독일의 민간경제연구소 이포(Ifo)가 발표하는 재계신뢰지수는 4월 109.9에서 5월 106.9로 하락했다. 이는 소폭 하락에 그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JP모건은 유로존 경제의 국내총생산(GDP)이 1분기 0.8% 마이너스 성장한 데 이어 2분기에는 마이너스 1.2% 성장으로 감소폭이 확대될 것으로 추정했다.
유럽의 대형 펀드들이 유로 자산 투매에 나섬에 따라 유로화 가치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프랑스의 자산운용사 아문디와 영국의 대형 자산운용사 쓰레드니들 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자사의 유로 자산 비중을 줄였다. 미국 자산운용사 머크 인베스트먼트도 이달 주력상품 구성에서 자산을 대거 처분했다. 회사 측은 “이달 15일 마지막 유로를 팔아치웠다”고 말했다.
유로화 가치는 지난 3주간 5%의 가파른 하락세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24일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당 1.25달러에 거래됐는데, 이는 22개월 내 최저치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