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지지자 피델 카스트로 조카 “美 유권자라면 오바마에 투표”

입력 2012-05-25 19:01

미국을 방문 중인 쿠바의 예비 차기 지도자인 마리엘라 카스트로가 24일(현지시간) 투표권이 있다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바 최고 실력자 피델 카스트로의 조카이자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의 딸인 마리엘라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 집회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동성결혼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것에 대해 “그는 진심으로 그런 말을 했을 것”이라며 “내가 미국 시민이라면 그에게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마리엘라는 이어 미국 유권자들이 정부에 압력을 가해 50년 이상 계속되고 있는 미국 정부의 대쿠바 제재들을 청산시켜야 한다고 촉구하고 “일부 나쁜 집단이 양국관계 악화를 꾀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마리엘라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성 문제에 관련된 학회에 참석한 후 다음 주에는 뉴욕 공공도서관에서 열리는 동성애자 권익 관련 간담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공화당 출신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도 사실상 오바마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이날 CNN방송에 출연, “동성 커플들이 그들이 살고 있는 주나 이 나라의 법률에 따라 결혼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할 아무런 이유를 찾지 못한다”면서 동성결혼 찬성 의사를 나타냈다.

파월 전 장관은 “두 사람이 결혼이라는 계약을 만드는 문제와 관련된 법률적 관점에서, 그리고 그들이 법의 보호를 받으며 함께 살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은 내 입장에서 볼 때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본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