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의 식욕, 이번엔 전자랜드 물다…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
입력 2012-05-25 19:00
이마트가 전자랜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전국 143개 점포를 갖고 있는 이마트가 가전유통전문점까지 사업을 확대하면서 유통 공룡 자리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이번 주 초 전자랜드 인수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5일 공시했다. 이마트는 다음 주부터 기업 실사를 벌일 예정이다.
이마트가 전자랜드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가전부문의 구매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마트 관계자는 “전자랜드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전자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전국 이마트 매장에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실사를 통해 도움이 될지 판단해서 최종적으로 인수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최근 대형마트 등에 대한 규제로 추가출점이 제약을 받는 상황이어서 전국에 106개 직영점을 갖고 있는 전자랜드를 인수해 점포 확장 효과도 노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2010년 기준으로 가전유통시장 점유율은 하이마트(34.9%), 삼성리빙프라자(20%), LG하이프라자(14.8%)에 이어 전자랜드가 9.3%로 4위다. 전자랜드는 지난해 5349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4억7375만원의 영업적자를 내는 등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전자랜드 인수가격은 2000억∼3000억원대로 추정된다. 전자랜드 인수전에는 롯데쇼핑과 SK네트웍스도 뛰어들었었다.
이마트는 하이마트 인수전에도 참여했다. 하이마트 인수전에는 롯데쇼핑, SK네트웍스도 가세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마트는 하이마트가 누구에게 돌아가는지를 보면서 전자랜드 인수 여부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가 롯데쇼핑을 견제하기 위해 하이마트 인수전에 뛰어든 만큼 두 개의 가전유통전문점을 인수할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다. 하이마트 인수대금이 2조원에 달하는 점도 이마트로선 부담이다.
앞서 이마트는 2006년 5월 8250억원에 월마트코리아를 인수하며 16개 점포를 추가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이랜드로부터 기업형슈퍼마켓(SSM)인 킴스클럽마트 53개 점포를 인수했고, 올 1월에는 SSM인 SM마트 28개 점포를 사들였다. 현재 이마트는 점포수 143개로 대형마트 중 점포수가 가장 많다. 하지만 SSM(이마트에브리데이)은 100개로 홈플러스와 롯데쇼핑에 뒤처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인수합병(M&A)에 소극적이었던 신세계가 정용진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새로운 성장전략을 위해 활발한 M&A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