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예·마오타이 공항… 中, 술 이름 딴 공항 ‘논란’
입력 2012-05-25 19:01
중국에 양대 명주인 우량예(五糧液)와 마오타이(茅台)의 이름을 딴 공항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신경보(新京報)는 25일 우량예 산지인 쓰촨(四川)성 이빈(宜賓)시가 새로 건설하는 이빈 공항을 ‘이빈 우량예 공항’으로 명명키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우량예를 생산하는 ‘이빈 우량예그룹’은 이 공항 건설에 상당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원은 이러한 새 공항 건설 프로젝트를 이미 승인했다.
최고 명주로 인정받는 마오타이를 생산하는 구이저우(貴州)성도 연내 런화이(仁懷)시에 ‘마오타이 공항’을 착공한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특정 제품 이름을 공항에 붙이는 데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각 지방 특산품으로 공항 이름을 붙인다면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은 ‘카오야(오리구이요리) 공항’이라고 불러야 하느냐”고 했다. 서우두공항을 역시 술 이름을 따 ‘얼궈터우주(二鍋頭酒·이과두주) 공항’으로 명명하자는 네티즌도 있었다. 서민들은 우량예와 마오타이의 주요 수요층이 자기 돈이 아닌 공금을 쓰는 공무원과 준공무원, 공기업 직원이라는 점에서 더욱 반감을 나타내고 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