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위안부 광고로 7억 빚… 계획된 자선행사 약속도 지키기 위해 밤무대 뛰어든 ‘기부 천사’

입력 2012-05-25 18:50

기부천사가 밤무대에 뜬다. 가수 김장훈이 자선행사 비용 마련을 위해 ‘밤업소 투어’에 나서기로 했다.

김장훈 소속사인 공연세상 측은 “김장훈은 5월 한 달 동안 30여개의 대학 축제 및 기업 관련 무대에 올랐으나 이미 진행한 행사와 계획하고 있는 사업을 위해서는 자금이 턱없이 부족해 밤업소 투어에 나서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그가 현재 펼치고 있는 행사는 8·15 독도 횡단, 쌀 나눔 운동본부의 120만명 무료배식 약속 실천 등 한두 가지가 아니다.

소속사 측은 “미국 뉴욕타임스 위안부 관련 광고비용 등으로 현재 빚이 7억원 정도 되고, 앞으로 펼칠 사업에도 최소 5억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중증장애아동병원 건립을 위한 꽃배달 사업, 대학생 자원봉사단인 ‘V원정대’와 함께 기부문화를 전파하는 ‘캠퍼스 도시락데이’ ‘연평아리랑’ 행사에 많은 비용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계약이 완료된 광고 두 편의 출연료를 받더라도 예산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김장훈은 “빚은 갚으면 된다. 하겠다고 약속한 사업은 꼭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장훈을 아끼는 팬들은 그가 밤업소에 서는 것을 꺼리고 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김장훈은 미투데이를 통해 팬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김장훈은 자신의 미투데이에 “밤업소 좀 하려구요∼행사철 다 갔는데 버는 게 쓰는 걸 못 따라잡네요. 팬들이 안 좋아해서 자제했는데 올해만 봐주세요”라고 올렸다. 이어 “주경기장이든 체조장이든 업소든 제 공연 하면 소중한 무대”라며 “이렇게 벌 수 있다는 게 감사하고 행복”이라고 맺었다.

소속사 관계자는 “김장훈은 올해 계획한 모든 것들을 완수하고 내년 1월 한 달 동안 자신에게 휴가를 주려 한다”고 전했다. 김장훈은 6월 12일에는 가수 싸이와 함께 신곡을 발표하고, 8월에는 10집 앨범도 내놓을 계획이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