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국민노총 세력다툼 폭력충돌

입력 2012-05-25 18:41

민주노총 소속 울산건설플랜트노조와 제3노총인 국민노총 소속 플랜트노조 간 세력 다툼이 결국 폭력사태로 이어졌다.

25일 울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두 노조는 이날 오전 7시40분쯤 울산 부곡동 동서석유화학 후문에서 서로 시비가 붙어 서로 밀치는 등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폭력적 충돌로 이어졌다.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24명과 국민노총 소속 조합원 16명이 다쳐 3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들 중 가벼운 찰과상이나 타박상을 입은 17명은 귀가했다.

이미 집회 신고가 돼있어 국민노총 측의 불법집회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국민노총 산하 플랜트노조인 전국건설기능인노조 소속 조합원 20여명이 홍보활동 중이었으며, 민주노총 산하 전국건설플랜트노조 울산지부 조합원 150여명이 국민노총에 대한 선명성 시비를 걸면서 사건이 시작됐다.

경찰은 치료를 받은 조합원들 상대로 인적사항을 확인했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조만간 양쪽 관련자들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낼 계획이다. 경찰은 쌍방 폭력이 확인될 경우 모두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전국건설기능인노조는 지난해 12월 13일 출범한 뒤 그동안 조직을 키우기 위해 각 사업장을 돌며 근로자 상대로 홍보전을 펼쳐왔다. 이 노조는 설립 당시 조합원 100명에서 현재 1200여명으로 늘었다.

울산노동지청에 따르면 현재 울산지역 건설플랜트업계는 기존 민주노총 울산건설플랜트노조와 한국노총 소속의 한국건설플랜트노조, 국민노총 소속 전국건설기능인노조 등 3개 노조가 활동 중이다.

이 가운데 2004년 설립돼 조합원이 2000여명인 울산건설플랜트노조가 울산지역 건설플랜트업계를 장악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전국건설기능인노조와 한국건설플랜트노조(조합원 350∼400명)의 세력이 확장되면서 노조들끼리 서로를 견제하는 등 민감한 분위기다.

울산건설플랜트노조는 지난 1월 14일 한국건설플랜트노조의 사무실 현판식에 조합원 200여명을 참석시켜 몸싸움이 벌어지지는 않았으나 행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게 한 일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