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어디로 가나] 또 회의 방해… 구태 재연한 구당권파

입력 2012-05-25 18:48

통합진보당 구당권파가 또다시 ‘회의 방해’라는 구태를 재연했다.

김미희(경기 성남중원) 19대 국회의원 당선자와 안동섭 경기도당 공동위원장, 윤병태 경북도당 공동위원장, 신장호 충북도당 공동위원장 등 구당권파 인사들은 25일 오후 2시 국회 의정지원단에서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자 곧바로 밀어닥쳤다. 혁신 비대위의 이석기, 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 등에 대한 제명 결정을 막기 위해서였다.

김 당선자 등은 혁신 비대위가 제명 결정을 위해 당기위 제소를 결의하려 하자 참관을 요구하며 회의장을 사실상 점거했다. 강 위원장이 “중요한 결정을 해야 되는데 나가달라”고 했지만 이들은 대꾸조차 하지 않은 채 침묵시위를 지속했다. 회의장 밖에선 구당권파 당원들이 ‘진실이 우선이다. 누명부터 씌우지 말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든 채 “제명 조치를 거두라”는 구호를 외쳤다. 두 시간 가까이 구당권파가 진행을 막자 혁신 비대위는 이들의 참관을 허용하고 오후 4시쯤 회의를 속개했다.

김 당선자와 안 위원장 등은 비례대표 경선 부정 파문이 처음 불거질 때부터 ‘낯익은’ 얼굴들이다.

안 위원장은 지난 4일 첫 전국운영위원회 회의에서 “엉터리 진상조사로 당원 명예에 먹칠을 했다”거나 “진보정당은 국민 눈높이에 맞추려 하면 안 된다. 당원 눈높이에 먼저 맞춰야 한다”는 ‘궤변’을 폈다. 다른 도당 공동위원장들 역시 수시로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구당권파 주장만 늘어놓으며 회의를 방해했다.

구당권파의 당내 주요 회의 의사진행 방해는 4일과 10일 열린 두 차례의 전국운영위, 폭력사태로까지 비화됐던 12일 중앙위원회 이후 이번이 네 번째다.

신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