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룡 목사의 시편] 예수에 관한 기록은 믿을 만한가?

입력 2012-05-25 18:16


필자가 신학대학원을 졸업할 무렵 시골에서 교회 후배들을 만났다. 그들은 더 이상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 않았다. 안타까운 마음에 성경을 펼쳐가며 열심히 권면하였다. 그러나 그들의 주장은 이것이었다. “성경을 못 믿겠어요. 예수님에 관한 기록이 엉터리라고 하던데...” 그들의 이성적 도전 앞에 필자는 더 이상 설득할 수 없었다. 누군가 ‘예수에 관한 기록이 엉터리라서 믿지 못하겠다’고 한다면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사실 예수님의 생애를 담고 있는 신약성경의 역사적 신뢰성은 탁월하다. 신약성경은 세계 그 어떤 종교 경전들 중에서도 가장 탁월한 역사성을 가지고 있다. 예수의 생애 기록물과 다른 고대 종교 지도자들의 생애 기록물을 비교 분석해 보면 신약성경의 역사적 탁월성을 확인할 수 있다.

예컨대, 단군 신화는 단군의 이야기가 입으로 전달되어 삼국유사에 기록되기까지 최소한 2000년에서 3000년 이상의 시간이 흘렀다. 단군의 이야기는 구전 과정이 상당히 길다고 볼 수 있다. 조로아스터교는 어떨까? 조로아스터교를 창시한 사람은 자라투스트라 스피타마인데, 그는 BC 1400∼1000년경에 살았던 인물이다. 그의 이야기가 구전되어 문자로 기록된 시기는 AD 3세기경이다. 따라서 조로아스터교의 경전은 최소한 1000년 이상의 구전 기간을 거친 것이다.

불교는 어떠한가? BC 6세기에 살았던 부처의 생애는 대부분 AD 1세기에 기록되었다. 초기 불교의 대표적인 경전은 일반적으로 세 바구니를 뜻하는 삼장(三藏, Tripitaka)이다. 이 경전은 인도 최초의 통일 왕조를 건설한 아소카왕(Ashoka) 때에 기록되었거나 그보다 훨씬 후대에 기록되었다. 따라서 부처의 가르침과 생애가 제자들에 의해서 구전되다가 문자로 기록된 것은 부처의 죽음 이후 최소한 230년에서 600년 사이에 이루어졌다.

또한, 이슬람교의 창시자 무함마드는 AD 632년까지 생존하였다. 그의 생애를 기록한 무함마드의 전기는 AD 767년에 쓰였다. 이것은 그가 죽은 지 약 135년이 지나서야 문서로 기록되었음을 말해 준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생애는 어떠한가? 예수의 생애를 기록한 사복음서와 바울 서신들은 대부분 예수의 죽음 후 약 18년에서 60년 사이에 문서로 기록되었다. 이것은 예수에 관한 역사적 기록이 그 어느 종교보다 매우 짧은 구전 전승 기간을 거쳤음을 말한다. 또한 신약성경의 역사성은 고대 어느 종교 지도자들에 대한 기록보다 훨씬 탁월하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예수에 관한 기록은 세계 어느 종교의 경전과 비교하더라도 가장 탁월한 역사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지금 우리가 읽고 있는 예수님의 말씀은 2000년 전 예수께서 하신 말씀 그대로다. 바로 그 생명의 말씀이 나의 영혼을 살린다. 그 분의 말씀 속에서 예수님을 더욱 깊이 만나보자!

(서울 큰나무교회 담임·기독교 변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