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위 넥센의 힘 ‘LPG’ 트리오… 86타점 합작
입력 2012-05-24 19:17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는 다른 구단과 달리 자력갱생해야 하는 구단이다. 메인 스폰서 기업의 명칭을 팀명으로 쓴다. 메인 스폰서 외 스폰서 기업이 무려 66개나 된다. 타 구단은 부족한 운영비를 모기업에서 지원받지만 넥센은 그럴 곳이 없다. 절박하다. 약 200억원으로 추정되는 연간 운영비는 타 구단의 60%선이다. 가난한 살림살이여서 한때 황재균, 장원삼 같은 선수를 팔아 운영비로 썼다.
올 시즌 연봉총액은 40억4100만원, 평균연봉 7771만원으로 꼴찌다. 1위 삼성의 총액 62억3700만원, 평균 1억1768만원에 크게 못미친다. NC 다이노스를 포함한 평균연봉(9441만원) 보다 1670만원 적다. 그나마 시즌을 앞두고 FA 이택근과 해외파 김병현을 각각 연봉 7억원과 5억원에 영입하는 바람에 평균연봉이 확 올랐다.
저예산 저비용의 넥센이 23일 LG를 누르고 선두로 올라섰다. 팀 최다인 8연승을 올렸다. 넥센이 5월 이후 선두로 나선 것은 2008년 창단 후 처음이다. 지난해 정규리그 꼴찌 팀인 것을 감안하면 상전벽해다. 특별히 선수 충원이 된 것도 아니다. 영입 선수는 이택근 정도다. 그러나 김시진 넥센 감독은 용병 복은 있었다. 용병듀오 브랜든 나이트와 밴 헤켄은 23일 현재 도합 8승을 올렸다. 21승 중 13승이 선발승일 만큼 든든한 선발투수진은 넥센의 강점이다. 또한 이택근-박병호-강정호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는 최고다. 일명 ‘LPG 타선’으로 불리는 이들은 팀 타점(182점) 중 86타점을 때려내고 있다. 강정호는 홈런 1위(13개), 타율 공동 3위(0.333)에 올라있고 박병호는 타점 1위(34점) 홈런 2위(9개) 장타율 4위(0.594)다.
이들 뒤에는 명조련사가 있다. 삼성에서 이승엽을 키위낸 박흥식 코치가 팀 타격을 지도하고 있고 20세기 마지막 20승 투수였던 정민태 투수코치가 있다.
넥센은 25일 목동 홈에서 김병현을 앞세워 류현진(한화)와 빅매치를 갖는다. 박찬호(한화)-윤석민(KIA) 맞대결에 이은 또 하나의 흥행거리다. 주중 1만2500석 관중석이 꽉 찰지 주목된다. 김병현은 국내 복귀 첫 선발등판이었던 지난 18일 목동 삼성 전에서 4.2이닝 6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지난 19일 대전 SK 전에서 6이닝동안 1홈런 포함 7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개인의 명예회복이 걸린 주요한 일전이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