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연봉 1억, 근속 20년 이상… 은행·증권·보험사도 이제 ‘신의 직장’

입력 2012-05-25 03:19


하나대투증권 직원 평균연봉이 국내기업 최초로 1억원을 넘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남자 직원의 근속연수는 20년이 넘었다. 대부분 은행·증권·보험사들의 연봉·근속연수 등이 국내 전체 업종 중 최고수준을 보이고 있어 ‘신의 직장’ 반열에 올랐다는 평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국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 중 지난해 금융감독원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88개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대기업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6327만원이라고 24일 밝혔다.

하나대투증권의 직원 연봉이 1억1500만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코리안리재보험으로 9000만원이었다. 삼성생명(8200만원), 우리투자증권(8013만원)이 상위 연봉 10위내에 포진했다.

성별로 구분할 경우 금융권 강세는 더욱 뚜렷했다. 남직원의 경우 하나대투증권(1억4400만원)과 삼성생명(1억300만원) 연봉이 1억원을 넘었고 코리안리(9800만원), 우리투자증권(9683만원), 삼성화재(9212만원)가 뒤를 이으며 상위 5위를 싹쓸이했다. 여직원 역시 코리안리가 7000만원으로 현대차(7100만원)에 이어 2위이며 하나대투증권(6200만원), 삼성생명(6100만원), 우리투자증권(5679만원) 등 7위 내에 4곳이 금융사였다.

대기업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11.5년이며 직원 근속연수가 가장 긴 곳은 여천NCC로 19.5년이었다. 남직원의 경우 가장 오래 근무하는 곳은 SC은행(20.4년)으로 20년이 넘었고 대한생명은 여직원 근속연수가 14.9년으로 KT(16.8년)에 이어 2위였다.

남녀 근속연수 상위 10위업체 중 각각 5곳이 은행·보험사였다. 남직원의 경우 SC은행 외에 우리은행이 19.6년으로 여천NCC와 공동 2위를 차지했으며 외환은행(19.2년), 국민은행(19.1년), 기업은행(18.7년)이 10위 내에 포진했다. 외환은행(13.4년), 기업은행(13.2년), 우리은행(12.2년), 신한은행(12.1년) 여직원들의 근속연수도 업계 상위권이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임금에다 근무여건이 좋으면서 직원들이 이직을 꺼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