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부실대출… 미래저축 김찬경 회장 기소

입력 2012-05-24 19:01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회사 돈 수백억원을 빼돌리고 2500억원대의 부실대출을 해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등으로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을 구속기소했다고 24일 밝혔다.

김 회장은 영업정지를 앞두고 중국 밀항을 시도하기 직전 우리은행에 맡겨진 회사자금 203억5000만원을 인출해 빼돌리고, 266억원 상당의 회사주식 23만여주를 헐값에 처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회장은 또 25개의 차명차주 명의를 이용해 미래저축은행에서 3800억원가량을 불법대출받아 충남 아산 소재 아름다운골프장 인수자금 등으로 사용하고, 골프장 연수원 부지를 매입하기 위해 은행돈 130억원을 불법대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회수된 자금을 제외하고 김 회장의 배임액은 총 2514억원가량인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김 회장의 횡령과 배임을 도운 혐의로 전 미래저축은행 경영기획본부장 문모씨와 김 회장의 운전기사 최모씨도 함께 기소했다.

검찰은 하나캐피탈이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에 145억원을 투자한 것과 관련, “이 과정에서 김 회장과 김승유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이에 불법적인 거래가 있었는지 보고 있지만 아직 죄가 될 만한 정황은 나온 게 없다”고 밝혔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