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나스닥에서 된서리 맞고 또 꼼수 궁리… 뉴욕거래소로 옮겨 만회 노려
입력 2012-05-24 18:46
나스닥에서의 기업공개(IPO) 이후 주가 하락과 투자자들의 소송에 시달리고 있는 소셜네트워크 업체 페이스북이 상장 기관을 뉴욕증권거래소(NYSE)로 이전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벤처, IT기업이 주로 몰린 나스닥에 비해 신인도가 높은 우량기업들이 거래되는 뉴욕거래소로 옮기는 것은 기업이미지 제고를 위한 페이스북의 ‘꼼수’라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미국 경제뉴스전문방송 CNBC는 복수의 관계자 말을 인용, 페이스북이 나스닥의 경쟁상대인 뉴욕거래소로 옮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방송은 뉴욕거래소 관계자들이 이미 페이스북의 움직임에 관해 결론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전 나스닥 부회장 데이빗 윌드는 “실무적인 어려움은 별로 없다”면서 “양 기관들은 늘 이런 일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뉴욕거래소 측은 “논의를 하지도 않았고, 이 시점에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로이터통신은 뉴욕증권거래소 운영기업인 NYSE 유로넥스트가 페이스북을 자신들의 시장에 상장토록 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를 이미 시작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페이스북이 이전에 따른 조건 검토를 해왔다고 덧붙였다.
뉴욕증권거래소는 다우지수와 S&P500 지수 등을 발표하는 세계 최대 증권거래소로 주로 우량기업들이 소속돼 있다.
한편 페이스북 상장과 관련된 금융 당국의 조사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미 의회도 점검에 나섰다.
미국 상원 금융위원회는 페이스북 상장에 따른 문제점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앞서 매사추세츠주 당국과 월가의 금융산업규제기구(FINRA) 등이 상장을 주도했던 모건스탠리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시작했다.
투자자들의 소송은 확산되고 있다. 소송대상에는 페이스북과 모건스탠리를 비롯해 페이스북의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 골드만 삭스,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바클레이즈 등 기업공개에 관여한 금융기관, 페이스북 이사회 이사 등이 포함돼 있다.
정진영 기자 jy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