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세습 과정 관료 200명 이상 구금… 국제앰네스티 연례 보고서
입력 2012-05-24 18:46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지난 1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로 권력을 세습하는 과정에서 관료 200명 이상을 구금했으며 현재 요덕수용소 등 정치범 수용소 6곳에 최대 20만명이 구금된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앰네스티는 24일 프레스센터에서 전 세계 155개국의 인권 상황을 담은 ‘2012 국제앰네스티 연례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지난 1월 국가안전보위부가 관료 200명 이상을 구금했으며 일부는 처형당했고 다른 일부는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졌을 우려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고 밝혔다. 또 “정치범 수용소 6곳에 최대 20만명이 구금되고 수천명이 기타 수용시설 최소 180곳에 구금돼 있다”며 “지난해 7월 남북대화에 참여했거나 이를 주도한 관료 30명이 총살형에 처해지거나 교통사고로 위장돼 살해당했고 2007∼2010년 경제 관련 범죄로 37명이 처형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제앰네스티가 수용소 등지에 수천명이 구금돼 있다고 보고했던 것을 감안하면 1년 새 구금자 수가 20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북한 주민 600만명이 긴급 식량원조가 필요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2010년 10월 “북한의 여성과 아동 중 최소 350만명에게 긴급한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힌 것과 비교하면 250만명이 더 늘어난 규모다. 북한의 15∼49세 여성 중 4분의 1이 영양실조에 걸렸고 전체 영아 중 3분의 1 이상이 발육장애를 겪고 있다. 북한의 5세 이하 영·유아 사망률은 1000명당 33.3명으로 남한(4.9명)의 7배 수준이다.
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