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재 흙길 걸으며 ‘아버지 모습’ 이야기… ‘감성여행, 쉼표’

입력 2012-05-24 18:24


감성여행, 쉼표(SBS·25일 오후 5시35분)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라는 경북 문경새재의 굽이치는 길. 상처받은 이들을 위한 따뜻한 동화를 쓰는 작가 이철환, 연기와 노래로 사람들을 위로하는 배우 조재현과 가수 타루. 이들이 잠시나마 일상생활의 무거운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맨발로 그 흙길을 걸었다.

최근 신작 ‘위로’를 발간하고 바쁜 일정을 보냈던 이철환은 오랜만에 여유를 즐긴다. 길가 주막에서 숨을 돌리며 파전을 먹기도 하고, 새재 길가를 흐르는 계곡물에 발을 담그기도 한다. 자연을 즐기며 길을 걷던 이들은 문경의 한 오지마을에서 오미자 향기만큼 은은한 시골인심을 느낀다.

문경 시내에 자리 잡은 석탄박물관에서는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조재현은 연탄배달로 자수성가를 한 아버지의 새까맣던 손을 떠올리며 추억에 잠긴다. 이철환은 언제나 자식들을 위해 눈이 온 길에 연탄재를 뿌려 연탄길을 만들던 아버지를 생각한다. 옛 탄광 갱도를 방문한 그들은 막장에 서서 연탄을 캐던 많은 아버지들을 떠올리며 현재의 아버지 그리고 자신들이 처한 아버지의 위치에 대해 생각한다.

이튿날 경천호에서는 어부들과 배를 타고 물고기를 잡고, 간이역에도 들른다. 문경으로 떠난 세 사람의 여행은 지나간 시간에 대한 추억과 다가올 미래의 기대감이 어우러져 문경의 특산물인 오미자만큼이나 다양한 맛을 전해 준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