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

입력 2012-05-24 18:20


누가복음 17장 11∼19절

예수님은 누추한 모습으로 자신의 발 앞에 엎드려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고침 받은 나병환자를 앞에 두고, 나머지 아홉 사람이 사라진 곳을 바라보시며 그들을 찾으셨습니다. 주님의 쓸쓸하고 애잔한 모습을 떠올리면 가슴이 시립니다.

질병 가운데 유독 한센병은 부모와 자식조차 접촉할 수 없는 무서운 병이었습니다. 처절한 절망과 외로움 속에 죽음밖에 달리 기다릴 것이 없는 나병환자 10명이 마을 한 구석에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사마리아 지역을 지나가시자 그 소식을 들은 10명의 나병환자는 죽을힘을 다해 소리쳤습니다. “예수 선생님! 예수 선생님! 우리를 불쌍히 여겨주세요!” 예수님을 향해 소리치는 것이 그들이 할 수 있는 전부였습니다. 예수님께서 발걸음을 멈추고 그들에게 “가서 제사장들에게 너희 몸을 보이라”하셨습니다. 그들이 제사장을 만나러 가던 그 시간 나병은 이미 깨끗이 치료받았습니다.

그때 예수님을 향해 소리를 지르며 되돌아오는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발걸음을 멈추고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그 한 사람을 바라보셨습니다. 치료받은 나병환자 중 단 한사람 이방인만이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돌아와 예수님의 발 아래 엎드렸습니다.

“예수님 감사합니다! 예수님 감사합니다!” 그는 벅찬 감격과 감사의 마음으로 자신을 치료해주신 예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절체절명의 절망과 위기 속에서 영영 형벌을 받아 마땅히 지옥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죄인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하나님께서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주셨습니다.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놀라운 축복을 받은 사람이 바로 우리들입니다. 놀라운 은혜를 받은 우리 가운데 주님의 십자가 앞에 엎드려 진실 된 마음으로 감사를 드리며,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사람은 열 명 중 한명 정도라는 것입니다.

나머지 아홉은 어디에 있습니까? 예수님께 돌아오지 않은 나머지 아홉 사람은 어디에 있습니까? ‘은혜는 물에 새기고, 원수는 돌에 새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지내온 날들이 모두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사람들은 그것이 하나님의 은혜인줄도 모르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를 아무런 감격도, 감사도 없이 형식적으로 드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렇게 교회를 형식적으로 왔다 갔다 하는 사람이 열 명 중 아홉은 된다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진정 소중하고 귀한 것이 무엇입니까? 인생의 절대가치를 물질에 두어서는 안 됩니다. 세상의 가치관에 휘둘리는 순간 불행하고, 불쌍한 사람이 됩니다.

감사하는 사람에게 축복의 문을 활짝 열어 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감사의 표현을 귀하게 여기시므로 감사하는 사람에게 구원의 은혜를 넘치도록 부어주십니다. 예수님께서 이 이방인 외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러 돌아온 자가 없느냐 하시며 그에게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하셨습니다. 예수님께 돌아온 이방인만이 예수님의 말씀이 자신을 낫게 했음을 믿고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의 절절한 감사는 바로 믿음의 고백입니다. 감사는 구원의 통로입니다. 미리 길을 닦아놓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언제나 마음으로 감사하며 산다고 말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은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입니다. 주님 앞에 나와 날마다, 숨 쉬는 순간마다 감사의 고백을 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하는 사람에게는 “네 믿음이 너를 구원 하였느니라”는 주님의 응답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유재필 목사 (노원순복음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