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부원 장로 31일까지 예술의 전당서 '달항아리전' 개최
입력 2012-05-24 17:59
[미션라이프] 올해로 도공 50년을 맞는 도원요 지당 박부원(74·광주옥토교회 장로) 선생의 달항아리전이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31일(28일 휴관)까지 열린다.
광주 왕실 도자기 초대명장이기도 한 박부원 선생의 이번 ‘왕실도자 500년, 50년의 셀레임-달항아리전’은 전시 제목에서 보듯, 작가의 50년을 한결같이 빚어온 도자기 중에서도 높이가 50~70㎝에 이르는 큰 달항아리 50여점이 선보인다.
금사리 달항아리를 연상하게 하는 유백색의 넉넉하고 너그러운 품성을 지닌 달항아리에서는 편안함과 포근함이 묻어난다. 그런가하면 반구대 암각화에서 영감을 얻어 부드러운 흙의 질감으로 표현한 ‘암각화 분청 달항아리는’는 선생의 독창적인 기법으로 탄생한 유일한 예로, 전통을 이으면서도 창조적인 방법으로 달항아리의 영역을 넓힌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전시 작품을 보면 하나같이 자유스러우면서도 균형 잡힌 형태, 유백색의 청초함과 갯벌색의 포근함, 활기차면서도 은은하게 새긴 문양, 투박하면서도 부드러운 질감을 느낄 수 있는 작가의 50년의 세월이 깃든 수작(手作)들이다.
박 선생은 “1962년 고 도암 지순탁 선생의 문하생으로 시작한 도자인생이 어언 50년이 되었다”며 “그 세월동안 한 시도 쉬지 않고 흙을 빚고 불을 지펴왔지만, 지금도 가마를 열때면 작품에 대한 기대감과 궁금증으로 새색시마냥 가슴이 셀렌다”고 말한다.
선생은 자그마한 찻잔 하나를 만들 때도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영원한 청년작가다. 박 선생의 작품은 스미소니언(미국), 빅토리아&앨퍼트(영국), 상트페테르부르크시(러시아)박물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