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수교 130주년 맞아 성김 주한미국 대사 극동포럼 강연

입력 2012-05-24 17:09


[미션라이프] 성 김(52) 주한 미국대사가 24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2층에서 열린 극동방송 주최의 26회 극동포럼(회장 김영규)에 참석해 한·미관계의 발전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사는 첫 한국계 미국대사로서 느끼는 소감에 대해 “한·미 수교 130년을 만에 처음으로 한국계 미국인 주한미국대사가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한·미 관계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으니 적극적인 도움과 기도를 부탁한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김 대사는 “외교관으로서 한·미 관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으며 동시에 얼마나 큰 책임이 있는지 잘 안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다양한 외교 현안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그는 6자회담 등 북한 관련 외교 사안에 대해 “북한이 좋지 않은 결정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최근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을 보면서 다시 한번 협상 테이블에 나올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안타깝게도 북한 문제는 아직 풀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계속해서 북한과의 대화 노력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고 확신한다”며 북·미 협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 대사는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켜야 할 것은 지켜야한다는 입장이며 북한은 도발을 자제하고 이웃 국가와 평화롭게 지내야 한다”고 말해 북한이 유엔결의안 준수 의지가 있음을 보여주면 의미 있는 대화가 가능할 것임을 시사했다.

최근 한·미 관계와 관련해 김 대사는 “어느 때보다 좋은 상태”라고 밝혔다. 군사동맹을 비롯한 경제 파트너십도 긴밀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한·미 FTA 체결과 관련해서도 “한·미 양국에 큰 도움과 혜택을 줄 것”이라며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양국 상품을 만나고 소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기독교신자인 김 대사의 아버지는 주일공사로 재직하던 1973년 김대중 전 대통령 납치사건에 연루돼 공직을 떠나 가족을 데리고 미국으로 이민갔다. 김 대사는 펜실베이니아 대학을 졸업했으며 검사생활을 하다 외교관으로 이직했다. 김 대사는 “1956년 개국한 극동방송이 종교의 자유 증진에 노력해왔음에 감사한다”며 “북한 주민들이 꼭 들어야 방송”이라고 했다. 이날 포럼은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 등 각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리언 러포트 전 한미연합사령관을 시작으로 각 분야 전문가들을 초청해 온 극동포럼은 2003년 9월부터 매년 3∼4회 이런 행사를 열고 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