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넥센 창단 첫 선두…“가을야구가 보인다”
입력 2012-05-24 00:28
넥센이 마침내 선두로 올라섰다. 박찬호(한화)와 윤석민(KIA)의 리턴매치는 또 다시 무승부로 끝났다.
넥센은 23일 2012 팔도 프로야구 잠실 원정경기에서 LG를 10대 7로 꺾고 팀 최다 연승 기록을 8연승으로 늘였다. 21승14패1무를 기록한 넥센은 승률 0.600을 마크, 이날 두산에 또 다시 패한 선두 SK(19승14패1무·승률 0.576)을 제치고 선두를 꿰찼다. 넥센이 중간 순위이지만 선두로 올라선 것은 2008년 창단 후 처음이다.
넥센은 4-4로 팽팽히 맞선 6회 선두타자 서건창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하며 기회를 노렸다. 이어 이택근이 내야안타로 흐름을 이어간 넥센은 박병호의 유격수 땅볼과 강정호의 고의사구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유한준의 우전 적시타가 나오며 2점을 달아났다. 이어 LG 투수 최성훈의 3루 견제가 뒤로 빠진 사이 강정호와 유한준이 홈을 밟으며 8-4가 됐고 8회엔 이택근과 박병호가 연속 타자 홈런을 쏘아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넥센은 선발 나이트가 4⅓이닝동안 4실점하며 부진했지만 박병호가 5타수 4안타 4타점의 활약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찬호와 국내최고의 우완 윤석민의 맞대결은 무승부였지만 이닝을 끌고간 박찬호는 패전투수가 됐다. 윤석민은 광주 홈경기에서 6이닝동안 3안타 4볼넷 2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104개의 투구수가 부담이 돼 1-1 동점이던 7회초부터 마운드를 박지훈에게 넘겼다. 하지만 투구수에 여유가 있던 박찬호는 7회말 또 다시 등판, 송산과 11구째까지 가는 승부끝에 좌전안타를 내준 뒤 KIA의 잇단 희생번트를 포수와 자신의 실책으로 무사 만루를 허용해 위기를 자초했다. 박찬호는 김선빈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면서 1점을 내준 뒤 박정진에게 마운드를 물려줬다. 투구수 106개. 지난 5일 삼성전 101개에 이은 국내무대 최다 투구수였다. 무사 만루에서 박정진의 볼넷과 바뀐 투수 안승민이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내주며 박찬호의 실점은 모두 4점(2자책)으로 늘었다. 6회까지 윤석민과 승부를 가리지 못한 박찬호는 7회 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며 시즌 3패째(2승)를 기록했다. 두 선수는 지난 달 24일 광주에서 처음 맞대결을 펼쳤으나 5회말까지 5-5 동점이어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KIA는 7회 얻은 3점을 잘 지켜 4대 1로 승리, 한화를 5연패에 빠트렸다.
롯데는 대구 원정경기에서 0-3으로 뒤진 8회 3점을 뽑은 뒤 9회 박종윤의 결승타로 4대 3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전날의 패배를 설욕했다. 두산은 선발 이용찬의 호투를 발판으로 선두 SK를 5대 2로 꺾고 2연승을 이어갔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