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투병 여섯 살 이강일 어린이, F-15K 전투기 탑승… “소원 이뤘어요”
입력 2012-05-23 21:52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한 어린이가 F-15K 전투기에 탑승하고 싶다는 꿈을 이뤘다. 공군은 23일 이강일(6)군이 대구 제11전투비행단 102 전투비행대대를 방문해 F-15K 전투기에 탑승했다고 밝혔다.
1년 반 가까이 림프구성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이군은 전투기 기종을 줄줄 꿰는 마니아로 최정예 전투기 F-15K에 타보는 게 소원이었다. 소아암과 백혈병 등으로 투병 중인 어린이의 꿈이 이뤄지도록 돕고 있는 ‘한국 메이크 어 위시’ 재단이 이 소식을 듣고 공군에 탑승 체험 지원을 요청했다.
이군은 102대대 상징인 청룡마크가 달린 어린이용 조종복을 입고 조종사 상징인 ‘빨간 머플러’를 목에 맨 뒤 전방 조종석에 앉았다. 공군은 견인용 차량으로 F-15K를 활주로에서 끌 계획이었으나 이군의 상태가 좋지 않아 세워놓은 채 탑승토록 했다.
대대장 박승철(44) 중령은 이군에게 명예대대원증과 장병들의 응원메시지가 담긴 카드를 전달하며 “병마와 싸워 이겨 대한민국 영공을 수호하는 전투기 조종사가 돼 만나자”고 격려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