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교향악단 러 첼리스트, 中여성 모욕 등… 中 ‘외국인 혐오증’ 확산되나
입력 2012-05-23 19:10
기차 안에서 무례한 모습을 보이다 물의를 빚은 베이징 교향악단의 러시아 국적 수석 첼리스트가 22일 마침내 교향악단에서 해고되자 중국 네티즌들이 환호하고 나섰다.
당사자인 올렉 베데르니코프는 지난 14일 랴오닝성 선양(瀋陽)을 출발해 베이징으로 향하던 기차 안에서 양말을 벗은 채 앞좌석 등받이에 발을 올렸다가 앞좌석 여자 승객이 항의하자 중국어로 “제 정신이 아니군”이라고 말하는 등 안하무인의 태도를 보였다.
웨이보닷컴에는 이러한 상황을 담은 동영상이 올라와 있다. 특히 웨이보닷컴이 베데르니코프의 해고에 대해 23일 찬반을 묻는 긴급 인터넷 여론조사를 실시하자 절대 다수인 90% 이상이 “잘한 조치”라고 응답했다.
이에 앞서 중국중앙(CC)TV 영어 채널의 유명 앵커 양루이(楊銳)는 자신의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공안부는 외국인 쓰레기들을 소탕해야 한다”고 밝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 8일에는 영국인 남성이 베이징 지하철역 부근에서 한밤중에 길 가던 중국인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제지당하는 모습을 찍은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와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최근 발생한 이러한 일들은 중국 내에서 외국인 혐오증을 고조시키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