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롬니 대결 美 대선 2000년 초접전 재연 가능성”… WP, 여론조사 12회 분석

입력 2012-05-23 19:09

워싱턴포스트(WP)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간에 치러질 이번 미국 대선이 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와 민주당 앨 고어 후보가 맞붙은 2000년 대선에 버금갈 만큼 초접전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WP는 지난해 4월부터 지금까지 실시한 12차례의 여론조사 추이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22일(현지시간) 이같이 예상했다.

민심은 오바마와 롬니의 지지도에서도 절반으로 나눠져 있고, 대선 최대 쟁점인 경제문제를 다루는 두 사람의 정책에 대해서도 호불호가 양분돼 있다고 WP는 소개했다.

12차례 여론조사의 오바마 평균 지지율은 47.6%, 롬니 지지율은 47%였다. 이들 조사 중 불과 두 차례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를 벗어나 있었다.

가장 최근 실시된 이달 여론조사에서 경제 해법을 놓고는 각각 47%의 유권자가 두 사람을 엇갈리게 지지하는 것으로 나왔다.

WP는 “문제는 얼마나 근소한 표차이로 승부가 나느냐는 문제만 남아 있다”며 “올해 대선이 기록을 깰 정도로 역사적인 선거가 될지도 두고 볼 일”이라고 분석했다.

2000년 대선 당시 고어 후보는 전국 국민투표에서 5099만표(48.38%)를 얻어 5045만표(47.87%)를 받은 부시를 이겼지만, 선거인단수에서 271명대 267명으로 근소한 차이로 뒤져 분을 삼켜야 했다.

WP는 “이번 선거는 오바마가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를 압도적으로 이겼던 2008년 대선의 양상이라기보다는 부시와 민주당 존 케리가 대결한 2004년 대선, 어쩌면 2000년 대선의 양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