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도스 특검, 조현오 소환… 청와대 외압·기밀누설 여부 조사

입력 2012-05-23 19:06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발생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건을 수사 중인 박태석 특검팀은 23일 조현오(57) 전 경찰청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특검팀은 조 전 청장을 상대로 중앙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 수사과정에서 청와대로부터 외압이 있었는지, 수사상황을 청와대에 사전에 누설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조 전 청장은 지난해 12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공격에 대한 경찰의 수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김효재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과 2차례 전화통화를 했다. 특검팀은 조 전 청장이 청와대에 수사상황을 누출하고 청와대 지시를 받아 수사결과 중 중요한 내용을 빼고 축소 발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서울 역삼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조 전 청장은 “경찰청장이 정무수석과 업무와 관련해 전화를 건 게 기밀을 누출한 것인지 납득할 수 없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청와대로부터 압력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말이 안 되는 소리다. 전혀 그런 일 없다”고 답했다. 특검팀은 지난 21일 강신명 당시 경찰청 수사국장과 황운하(50) 경찰청 수사기획관을 조사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