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 원화대출 연체율 1.21%로 2012년 들어 최고치

입력 2012-05-23 18:40


주택담보대출 중 잔액이 100억원 이상인 사업장의 집단대출 연체율이 늘면서 가계대출 연체율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4월중 원화대출 연체율은 1.21%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2년 4월말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1일 이상 원금연체를 기준으로 하는 원화대출 연체율은 올 4월까지 최근 5개월 동안 ‘0.89→1.07→1.13→1.09→1.21%’로 증가세를 보였다.

신규연체 발생액은 3조2000억원으로 전월대비 7000억원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1조9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원 줄었다.

금감원은 “기업대출의 신규연체 증가 및 분기 초 연체채권 정리에 소극적인 계절적 요인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연체율을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선박건조업 등이 각각 0.62%, 1.18%, 0.76% 포인트 증가했다.

가계대출 증가폭은 올 2∼4월 5000억→-4000억→1조3000억원으로 4월중 큰 폭으로 늘었으나 4월중 주택담보대출의 신규연체 발생액은 4000억원으로 전달 5000억원보다 줄었다. 전반적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데도 올 1∼4월 1%대 후반으로 꾸준히 오름세를 보인 집단대출 연체율(그래프 참조)과 신용대출 연체율 증가가 가계대출 연체율 상승세를 주도했다. 신용대출 연체율은 1.08%로 전월보다 0.07% 포인트 올랐다.

대기업대출과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각각 전달보다 0.29%, 0.15% 포인트 오른 0.76%, 1.73%를 기록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이 큰 폭으로 오른 것은 건설 및 부동산PF, 조선 관련 업종의 현금흐름 악화 및 일부 제조업체의 기업회생절차 신청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체율은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면서도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주택·건설경기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취약부문의 부실화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은행의 적극적인 연체채권 관리 및 정리를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래 기자 choy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