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아의 행복 스케치] 선한 크리스천 이미지로 전도하자
입력 2012-05-23 18:20
언젠가 택시를 타고 이동 중인데 아는 권사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통화가 끝나자마자 택시 기사가 나를 백미러로 쳐다보며 말을 걸었다. “교회 나가는 사람들한테서는 확실히 다른 게 느껴져요.”
호기심 많은 내가 크리스천들의 다른 느낌이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말해달라고 했다.
“말하는 것도 점잖고 태도에서도 어딘지 품위가 있어요. 택시를 몇십 년 운전하다보면 승객들 대화만 들어도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지요, 척 보면 알아요.”
‘크리스천은 다르다’에 흐뭇
그의 눈에 크리스천의 구별된 삶의 모습이 비쳐졌던 것이다. 정말이지 주님을 믿지 않은 사람들에게 크리스천의 선한 이미지가 전달될 때는 기분이 참 흐뭇해진다. 그러나 반대의 이미지가 전달되면 참담해진다. 나는 그에게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교회에 나가시냐고 물었는데 교회에 나가진 않는다고 대답했다. 누구나 그렇듯 칭찬을 들으면 더 잘하고 싶어지는 법. 그에게 좋은 크리스천의 이미지를 조금 더 심어주고 싶어서 택시 요금을 후하게 지불했다. 물론 택시에서 내릴 때 주일날 교회에 나가보시라고 권유했다. 나는 그날 크리스천 한사람 한사람의 경건한 삶이 세상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이것이 전도로 연결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기독교에 대한 이미지가 날로 실추되고 있는 현실에서 선한 크리스천들의 소식은 가뭄에 비 뿌리듯 반갑다. 작년 말, TV 뉴스에서 한 노부부가 무명의 편지와 함께 2억원을 구세군 냄비에 넣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편지에는 노부부가 해마다 1억원 씩을 구세군에 기부해왔는데 재작년에 내지 못해 다음해에 2억원을 내게 된 경위와 해마다 기부금을 내는 이유가 적혀있었다. 나는 순간 노부부가 크리스천이었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바라면서 TV화면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아니나 다를까. 카메라는 노부부의 편지 내용 중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함이라는 구절을 쭉 훑었다. 시청자들이 ‘하나님’이란 글자 하나만으로도 노부부가 크리스천임을 단박에 알 수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도 기뻤다. 주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겐 ‘역시 크리스천은 다르다’라는 선한 크리스천의 이미지가 전도의 좋은 수단이 된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21세기는 이미지로 전도하는 시대다. 기독교인의 이미지가 좋아야 전도가 수월해진다. 그래서 나는 가끔씩 생각날 때마다 세상에서 존경받는 리더들을 위해 기도한다. ‘빌 게이츠’, ‘오프라 윈프리’, ‘반기문 총장’ 등 세계적인 인물들이 하나님을 믿고 주님의 사랑을 증거할 수 있게 해달라고. 그들을 닮고 싶어하는 수많은 영혼들이 그들을 통해 하나님을 발견하게 되니까. 나는 배용준의 영혼을 위해서도 기도한다. 그가 크리스천이 되면 일본 전도는 순식간에 확산될 것 같다. 만약에 배용준이 일본에 있는 교회에 다닌다면 일본의 수많은 아줌마들이 ‘욘사마’를 보기 위해 교회에 따라 다닐 것이고, 교회에서 복음을 듣게 되면 결국 주님을 만날 것이니까.
이 시대에 사는 크리스천들이 열어야 할 전도의 문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디지털 문화의 저변 확대로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도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또한 ‘포스트 모더니즘(Postmodernism)’이나 ‘뉴 에이지(New Age)’가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확산되고 있다.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이런 혼란의 때에 우리는 선한 크리스천의 이미지로 믿지 않은 자들에게 감동을 줌으로써 전도로 이끌 수 있어야 한다. 자칫 각박한 세상의 물결을 따르다보면 스스로 크리스천의 정체성을 잊어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하지만 크리스천으로서의 구별된 삶을 날마다 ‘의식’하면 나의 말과 행동, 태도는 경건해질 수밖에 없다. 그것이 가정에서 직장에서 선한 영향력이 되어 전도라는 귀한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연아의 행복 스케치’ 연재를 마감하면서 그동안 부족한 글을 읽어주신 독자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해드린다.
(이미지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