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 더하는 민주 당권레이스… ‘엎치락 판세’ 이해찬·김한길, 매일매일이 결전

입력 2012-05-23 18:40

1등이 계속 바뀌는 민주통합당 대표 경선이 날이 갈수록 흥미진진하게 전개되고 있다. 초긴장의 3라운드를 치른 후보 8명은 23일 경선 일정을 하루 쉬고, 향후 전략을 가다듬는 데 열중했다.

초반 판세는 2강, 3중, 3약으로 압축된다. 이해찬 후보와 김한길 후보가 당 대표 자리를 놓고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진검 승부를 벌이고 있다. 이어 강기정 추미애 우상호 후보의 중위권 다툼 양상이다. 현재 흐름이 끝까지 간다면 이종걸 조정식 문용식 후보는 마지막 선출직 최고위원 한 자리를 놓고 치열한 싸움을 해야 할 처지다.

결국 승패는 다음달 9일 전당대회 현장에서 치러지는 서울과 인천, 경기지역 대의원 표심이 좌우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여기에 70%를 반영하게 되는 시민·당원 선거인단의 투표 향방도 큰 변수이다.

하지만 날마다 순위가 바뀌고 있어 후보들은 어느 지역 하나 소홀히 할 수 없게 됐다. 이들은 24일 대구·경북과 25일 대전·충남지역 투표를 거치면서 ‘결전’에 대비하고 있다.

살얼음판 선두인 이해찬 후보는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론’의 역풍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한편, 흔들린 대세론의 깃발을 다시 세우고 있다. 이 후보는 기자간담회에서 ‘이-박 연대’와 관련해 “소통하지 않은 것에 대해 서운함과 비판이 따르고 있다. 다시 한번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또 고개를 숙였다. 그는 출신지역인 대전·충남에서 승기가 잡히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반면 이 후보를 바짝 뒤쫓고 있는 김한길 후보는 ‘대안론’에 가속력을 붙이고 있다. 그는 대구·경북에서 선두를 되찾겠다는 전략을 세워놓았다. 친노 진영의 입김이 별로 세지 않은 곳인 데다, 이 지역 기반이 있는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전남에서 ‘깜짝 1위’를 한 강기정 후보는 수도권에서 또 한번의 돌풍을 바라고 있다. 지역별 고른 득표력을 보이고 있는 추미애 후보는 3강 진입을 노리고 있으며, 486 대표주자 우상호 후보는 초반 부진을 털어내고 수도권에서의 선전을 노리는 모습이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