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열되는 박對박, ‘박태규 불똥’ 대선정국까지 튈까… ‘박근혜-박태규 접촉’ 싸고 연일 진실게임

입력 2012-05-23 18:39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민주통합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박 전 위원장의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 연루설’을 놓고 연일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박지원 위원장은 23일 라디오에 출연해 “우리는 명확한 진술을 가지고 있다. 박근혜 전 위원장이 박태규씨와 만난 것을 알고 있다”면서 “나는 제보의 확실성을 믿는다. (제보한) 그분들이 그런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명실상부한 대권 후보로 거의 확정적인 박 전 위원장이기 때문에 국민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며 “박 전 위원장이 BBK사건 때처럼 검찰이 자기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또 그런 자신을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박태규씨가 관계된 삼화저축은행에 이미 박 전 위원장의 동생 박지만 EG회장 부부가 관계돼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러나 박 전 위원장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이날 언론과의 접촉에서 “박지원 위원장은 갖고 있는 자료를 다 공개해야 된다. 그것도 지체 없이 즉각 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국민들은 민주당을 거짓말만 일삼는 형편없는 집단으로 볼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의원은 “당 대표까지 앞장서 혹세무민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하면서 네거티브를 일삼는 질 낮은 사람들이 모인 정당으로 취급하지 않겠나”고 했다.

한편 박 전 위원장에 이어 동생 박지만 회장도 박지원 위원장과 ‘나는 꼼수다’(나꼼수) 진행자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주진우 시사인 기자 등을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소했다. 친박계 의원은 “박지만 회장이 전화를 걸어와 자신은 박태규씨와 일면식도 없는데 만났다고 허위사실을 퍼뜨리고 있다고 분개했다”고 전했다.

앞서 박근혜 전 위원장은 전날 박지원 위원장에 대해 “허위로 네거티브를 하고 있다”면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검찰 조사에 따라 한 쪽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이며, 양측 공방이 향후 대선 판도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