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총회…결국 법원과 교단 재판위원회의 결과를 기다리기로 했다

입력 2012-05-23 17:35


[미션라이프] 기독교대한성결교회는 22~23일 경기도 부천 서울신대에서 제106년차 총회를 개최하고 주요 현안을 처리했다.

700여명의 총대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올해 총회의 주 관심사는 총회본부 모 간사의 횡령 건이었다. 횡령의 구체적 방법과 금액이 공개되면서 총회장은 술렁였다. 이어 특별감사의 표적이 횡령사건이 아닌 우순태 총무를 향하고 있다는 ‘물타기 의혹’이 제기되면서 총회는 점점 혼란에 빠졌다.

우 총무는 ‘교단 발전을 위한 정책보고서’를 내놓고 “지난해 5월 총무 당선이후 전 총무로부터 업무를 인수인계하면서 미정산 금액이 나와 그 규모를 조사하다보니 총회본부 최 모 간사의 횡령이 5억원 이상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총회감사인 김정봉 목사는 ‘감사보고서’를 배포하고 “우 총무가 행정지시를 불이행하고 외부인을 고용해 불법사찰을 감행했다”면서 “총회임원회의 결의사항을 의도적으로 불이행하고 보고를 누락했다”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우 총무는 총회재정 13억원 횡령 의혹에 관한 자료를 유출하고 불법 여론을 조성해 여론몰이를 했다”면서 “총무 파면조치 처분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최 모 간사와 함께 횡령의혹을 받고 있는 송윤기 전 총무도 “알려진 바와 달리 횡령사실이 없으며 일부 세력이 나를 인격살인 하고 있다”면서 “만약 총회 재정을 1원이라도 횡령한 사실이 있다면 교단을 떠나겠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교단 회계를 맡고 있는 성해표(부산 예동교회) 장로는 “횡령혐의를 받고 있는 간사들이 대기발령을 받은 날 컴퓨터 하드 디스크를 파기했으며, 총회 문서를 유출시키는 불법을 저질렀다”면서 “횡령 혐의 간사들의 자료를 받아 진행한 감사를 두고 바른 감사라고 할 수 있냐”고 반박했다.

총대들은 이 문제로 이틀 내내 논란을 벌이다가 결국 법원과 교단 재판위원회의 결과를 기다리기로 했다. 23일 치러진 선거에서 총회장에는 박현모(서울 대신교회) 목사가, 부총회장에는 조일래(인천 수정교회) 목사, 윤완혁(부평제일교회) 장로가 각각 선출됐다. 총대들은 만 70세로 규정된 목사·장로의 정년 1년 연장을 놓고 장시간 토론을 진행했으나 결국 부결됐다.

부천=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