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상장 사기극?…투자자들, 저커버그·모건스탠리·나스닥 상대 소송

입력 2012-05-24 05:47

페이스북 기업공개(IPO) 후폭풍이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다.

적정 가격이 공모가 38달러보다 크게 낮은 10달러 안팎이란 구체적인 분석이 처음으로 제시됐으며, 금융감독 당국은 상장 주간사 등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 또 투자자들은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와 주간사인 모건스탠리, 나스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로이터통신은 22일(현지시간) 리서치회사 스타마인의 분석을 인용, 적정 공모가는 주당 9.59달러이며 이는 향후 10년간 관련 산업 등의 성장률을 반영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특히 후반기 5년은 페이스북이 지속적인 저성장을 할 것으로 전제하고 10년 성장률을 10.8%로 전망했다. 이는 공모가 산정에 바탕이 된 예상 성장률보다 24% 낮은 것이다.

페이스북 가격 급락의 주요 원인이 지나치게 높은 공모가 때문이란 지적과 함께 구체적인 적정 공모가가 제기됨으로써 공모가 산정 논란은 증폭될 전망이다.

또 릭 케첨 미 금융산업규제청장은 상장을 주도했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상장 직전 보고서를 통해 기업가치를 하향평가,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뜨린 점이 주가 급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이 보고서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고 CNN은 전했다.

이번 조사는 페이스북이 상장을 앞두고 기업설명회를 진행하던 중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가 페이스북의 기업가치를 하향 평가하는 보고서를 낸 배경과 또 이 보고서가 일부 기관투자자에게만 제공돼 정보공개의 불균형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 직후 실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스탠리는 당시 보고서에서 모바일 광고시장이 데스크톱 컴퓨터 광고시장보다 수익성이 떨어진다며 페이스북 실적이 1분기에서 2분기로 갈수록 줄어들고 연간 실적도 예상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저커버그와 모건스탠리를 비롯한 일부 은행이 부정적인 수익 전망을 은폐했고, 나스닥 운영사인 나스닥OMX그룹을 대상으로 주문 지연과 취소주문 실패 등으로 막대한 손실을 봤다며 맨해튼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정진영 기자 jy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