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수단리에 새 미사일 발사 시설… 美 웹사이트 ‘38노스’, 위성사진 분석

입력 2012-05-23 21:49

북한이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 새로운 미사일발사 시설을 건설 중이며, 이는 이란의 미사일기지와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22일(현지시간) ‘무수단리에 새 발사시설 건설 중, 이란 연계 가능성’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 미사일기지가 이란의 ‘셈난 미사일우주센터’와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상업위성 디지털글로브가 지난달 29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로켓 조립을 위해 건설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높은 중심건물 옆에 실험실과 행정사무실로 추정되는 건물이 배치되는 등 두 기지에 유사한 점이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북한과 이란이 오랜 기간 미사일 부문에서 협력을 해왔으나 이 위성사진만으로 액체연료를 이용한 새 장거리로켓 개발에 공조하고 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란 미사일기지에는 무수단리에서 포착된 T자형 건물이 존재하지 않는 등 상당부분 차이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기술적으로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춘 것으로 평가한다고 23일 밝혔다. 그는 국내 언론접촉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에 새로운 도로와 구조물이 건설됐고, 탄광차를 비롯한 각종 굴착 장비들이 관측되고 있는 것은 핵실험을 실제 준비하는 정황일 수 있고, 계속해서 관심을 유도하는 전술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이와 관련, “대선을 앞두고 북한의 핵실험을 막기 위해 총력 외교전을 펴는 미국에 북한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북한으로서는 협상력을 강화하면서 핵실험 준비도 진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조지프 디트라니 미 국가정보국(DNI) 산하 국가비확산센터 소장과 시드니 사일러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북한담당관이 광명성 3호 발사 일주일 전인 지난달 7일 괌에서 특별기를 타고 한국 영공을 거쳐 평양을 극비리에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소식통은 “이들은 로켓발사를 저지하라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특명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시 한국 정부는 특별기가 영공에 나타나자 경위를 파악하느라 분주했다는 후문이다. 오바마 입장에서는 북한 로켓발사로 2·29 베이징 합의가 깨지는 상황을 막기 위한 차원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정황들은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22일 “미국 측에 그들이 제기한 우려사항도 고려해 실지 행동은 자제하고 있음을 수주 전 통지했다”고 밝힌 것과 맞물리면서 미국과 북한이 조만간 대화국면으로 전환하려는 신호라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신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