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은혜교회 청소년사역부 사랑의 세족봉사 열어

입력 2012-05-23 17:20


[미션라이프] 한 교회 청소년들이 노숙인들을 상대로 세족 봉사를 펼쳐 훈훈한 감동을 줬다. 서울 관악구의 큰은혜교회(담임목사 이규호)이야기다. 이 교회에는 청소년사역부가 있다. 흔히 교회학교에서 청소년 부서를 중등부, 고등부라고 부르지만 청소년들도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할 사역부임을 강조하기 위해 이 교회는 지난해부터 명칭을 청소년사역부로 바꿨다.

지난 4월 이규호 목사는 청소년사역부가 세상을 향해 작지만 의미있는 섬김을 몸소 실천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사랑의 세족봉사’를 제안했다. 학생들은 동의했고 세족봉사 대상자들을 찾기 시작했다. 첫 대상은 노숙인으로 결정됐다.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지난 21일 서울의 한 교회를 찾아가 노숙인들과 함께 간식을 먹은 뒤 세족 봉사를 실시했다. 17년째 거리의 노숙인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는 ‘거리의 천사들’이 도움을 줬다.

학생들은 노숙인들 앞에 무릎을 꿇고 거칠고 굳은 살이 박힌 노숙인들의 발을 닦기 시작했다. 어느 새 노숙인들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한 학생은 “아버지의 발도 닦아드린 적이 없었는데 마음이 찔려요”라고 수줍게 말했다.

세족 봉사가 끝난 뒤 학생들은 앞으로 ‘거리의 천사들’이 진행하는 야간 식사 봉사에도 참여할 것을 희망했다. 이 목사는 “학생들의 봉사가 일회적인 것으로 그치지 않게끔 계속해서 조금씩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