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신 기성 총회 횡령 논쟁 끝에 정회
입력 2012-05-22 22:41
총회본부 횡령 건이 기성 106년차 총회를 뒤흔들고 있다.
22일 서울신대에서 개최된 기성 총회에서 총대들은 감사보고서에 대한 이견차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총회 감사를 맡고 있는 김정봉 목사는 ‘제106년차 총회 감사보고’ 유인물을 배포하고 “직전 총무 외 총회본부 직원들의 13억 횡령의혹 및 현직 총무의 의혹에 대한 특별 감사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특별감사의 결과가 기재되지 않은 상황에 대해 “감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최 모 간사의 횡령 건에 대해 보고를 기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상황에 대해 교단 회계를 맡고 있는 성해표(부산 예동교회) 장로는 “횡령혐의를 받고 있는 간사들이 대기발령을 받은 날 컴퓨터 하드 디스크를 파기했으며, 총회 문서를 유출시키는 불법을 저질렀다”면서 “문제는 총회 감사가 감사를 진행하면서 이들 간사들로부터 불법 자료를 건네받아 감사를 진행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 장로는 “횡령 혐의를 받고 대기발령이 내려지거나 출근을 거부하고 있는 간사들의 자료를 받아 진행한 감사를 두고 바른 감사라고 할 수 있냐”면서 “유감스럽게도 임원회는 이런 문제가 있는 감사보고서를 채택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총회본부 횡령 사실을 밝혀낸 우순태 총무는 80페이지 분량의 ‘교단 발전을 위한 정책보고서’를 내놓고 총회본부 재정비리 현황을 공개했다. 자료집에 따르면 허위영수증 및 훼손 영수증 등으로 총회본부 최 모 간사가 수억원을 횡령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최 모 간사와 함께 횡령의혹을 받고 있는 송윤기 전 총무는 “교단에 알려진 바와 달리 횡령사실이 없으며 일부 세력이 나를 인격살인 하고 있다”면서 “만약 총회 재정을 1원이라도 횡령한 사실이 밝혀진다면 교단을 떠나겠다”고 주장했다.
기성 총회는 감사보고서를 두고 논쟁을 거듭하다가 오후 9시30분 정회했다. 속회는 22일 오전 9시30분에 한다. 부천=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