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타격회복세 최형우 2군행 고육책… 고민 휩싸인 하위팀

입력 2012-05-22 18:47

프로야구에서 슬럼프에 빠진 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방법은 다양하다. 부진한 선수는 라인업에서 제외하거나 2군으로 내려보내는 충격요법을 적용한다. 해당 선수는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갖게 되고 그 빈자리를 노리던 선수들은 치열한 경쟁으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은 코치진을 바꾸는 방법이다. 심하면 감독까지 교체된다. 올 시즌 감독이 경질된 경우는 없지만 한화와 두산은 코칭스태프 교체라는 강수를 던졌다.

지난 주 넥센에 3연패를 당한 6위 삼성의 류중일 감독은 21일 지난 해 3관왕(홈런·타점·장타율) 최형우와 신인왕 배영섭을 전격적으로 2군으로 내려보냈다.

최형우는 올해 34경기에서 홈런 1개도 치지 못했다. 지난해는 30개를 쳤던 그였다. 타율도 0.206(지난해 0.340)에 그쳤고 타점도 11점(지난해 97점)에 불과했다. 이승엽의 합류로 견제를 덜 받아 더욱 좋아질 것이란 류 감독의 기대와는 완전히 딴판이었다. 그동안 부진에 빠지더라도 선수들에게 믿음과 인내로 슬럼프를 극복하도록 유도해온 류 감독이 마침내 칼을 뽑아든 것이다. 배영섭도 타율 0.207, 7타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해 2군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최형우가 최근 5경기에서 20타수 7안타, 타율 0.350에 2루타도 2개를 기록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는 시점이어서 그의 2군행이 의외라는 분석도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이부진 호텔 신라 사장 등 구단주 일가가 찾은 20일 목동경기에서 패하면서 책임을 지울 희생양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5연패에 빠진 두산은 22일 이토 쓰토무 수석코치가 장원진 코치와 함께 타격코치를 겸임하는 등 코칭스태프의 보직을 전면 교체하는 처방을 내렸다. 고마키 유이치 불펜코치가 1군 배터리 코치를 맡게 됐으며, 2군서 배터리를 전담했던 김진수 코치가 1군 불펜코치로 보직이 변경됐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팀 타선 강화를 위해 이토 수석코치를 전면에 내세웠고 주루와 수비코치의 보직도 변경해 분위기 전환에 나선 것. 이에 앞서 한화는 지난 12일 김용달 전 LG코치를 영입, 1군 지도를 맡겼고 한용덕 투수코치를 수석코치로 승격하는 등 2년 연속 시즌 중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이란 강수를 꺼내들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