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채무 4000억 달러 첫 돌파… 외국인 채권투자 급증 영향
입력 2012-05-22 18:47
올 3월 말 현재 대외채무(총외채)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130억 달러 늘어난 4114억 달러로 사상 처음 4000억 달러대를 돌파했다. 하지만 대외채권 잔액이 5109억 달러를 기록, 순대외채권 잔액은 995억 달러로 같은 기간 동안 16억 달러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2년 3월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보다 대외채무 잔액이 늘어난 것은 석 달 동안 외국인의 국내채권투자(108억 달러)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차입금 증가는 13억 달러에 불과했다.
한은 관계자는 “외채증가는 우리나라 경제규모가 확대되면서 어느 정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고 외채 증가속도도 리먼 사태 이전과 달리 국내총생산(GDP)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외채 수준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 못 된다는 것이다.
3월 말 대외투자 잔액은 해외직접투자, 해외증권투자 등이 늘면서 직전 석 달 동안 272억 달러 늘어난 7692억 달러, 외국인투자 잔액은 8960억 달러를 기록했다. 순국제투자(IIP) 잔액(대외투자-외국인투자)은 -1268억 달러로 지난해 말 -971억 달러보다 마이너스폭이 297억 달러나 커졌다. 이는 올 들어 국내 주가가 상승한 데다 외국인의 주식 및 채권투자 등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기획재정부도 이날 내놓은 ‘외채동향 및 평가’ 보고서에서 총외채 대비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3월 말 33.1%를 기록,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래프 참조). GDP 대비 총외채비율도 지난해 말 현재 35.7%로 미국 99.7%, 일본 53.5%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조용래 기자 choy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