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성장세 잰걸음, 주가 상승은 소걸음… 왜?
입력 2012-05-22 18:46
2001∼2011년 10년간 중국의 주가지수 상승률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5분의 1 수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금융연구원은 21일 ‘중국 증시, 경제성장세를 왜 못 따라가고 있나’ 보고서에서 “중국경제는 2000년대 들어 고속 성장을 이룩한 브릭스 국가(브라질 러시아 중국 인도) 중에서도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주식가격은 가장 느리게 상승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1년부터 10년 동안 중국의 실질 GDP는 173.3%나 성장해 브라질(44.6%), 러시아(58.7%), 인도(112.0%)를 압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의 주가 상승률은 소걸음을 보였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의 주가지수가 각각 318.0%, 493.6%, 373.7% 급등한 데 반해 중국 상하이 주가지수는 고작 33.6% 상승에 그쳤다.
중국의 증시 성장이 경제성장을 못 따라간 이유로는 과도하게 높은 공모가 등 주식시장 내부 문제가 우선적으로 꼽히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기업공개를 통해 주식을 상장할 때 많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기업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게 높은 공모가를 제시, 투자자 신뢰가 떨어지고 자금유입도 더디다는 것이다. 내부자 거래 등 중국 증시의 구태적인 모습이 지속되는 점과 짧은 주식시장 역사에 따른 변동성 심화, 투자자 이익보호에 대한 인식 부족 등도 장애로 지적됐다.
중국 자본시장의 개방도가 낮아 외국인 투자자의 증시 접근성이 떨어지는 측면도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최근 “외국인 주식투자 한도를 기존 300억 달러에서 800억 달러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고세욱 기자